*層層花 2024
蕩氣無不在*(탕기무부재) 너그러운 기운 천지에 가득하니
精序貫六通*(정서관육통) 정밀한 질서 육통을 꿰는구나.
處處混亂倫 (처처혼난윤) 질서와 어지러움은 곳곳에 있다지만,
幾度斷斷容*(기도단단용) 세월 흘러도 한결같은 모습.
2024년 6월 8일 오전. 올해도 변함없이 접시꽃이 폈다. 어리석은 우리에게 더러 엉성해 보이지만 사실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교한 것이 자연의 질서다. 접시꽃을 보면서 여러 생각을 하다가 20자로 정리했다.
* 접시꽃은 해 마다 이 시기에 흐드러진다. 매년 접시꽃을 묘사했는데 지난 3년 간 멈췄다가 올해 다시 쓴다.
* 蕩氣탕기: 일체를 쓸어버리고 평안을 되찾은 상태의 기운, 즉 모든 혼란을 평정한 우주적 기운을 말한다. 너그럽다는 표현이 조금 애매하다.
* 六通육통: 상하동서남북, 6개의 방향
* 幾度기도: 사공서의 시 雲陽館與韓紳宿別(운양관여한신숙별)에서 용사함. 기도는 오랜 세월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