嗅觀念之香 (후관념지향) 관념의 향을 맡다.
處擾煩然孤 (처요번연고) 번잡하지만 외로운 곳에,
忽建柔華莖 (홀건유화경) 문득 부드러운 꽃대를 세웠네.
寓居啻哀事 (우거시애사) 사는 것, 다만 슬픔이지만,
君妙香眞悅 (군묘향진열) 그대 미묘한 향 기쁨이로다.
2024년 7월 25일 오후 3시에 쓰다. 오전, 학교에 잠시 들러 아무도 없는 학년 실에서 홀로, 여전히 미묘한 향을 뿜어내는 난초 꽃에 문안을 올렸다. 출장 신청이 목적이었지만 난초 꽃이 없었더라면 꼭 학교에 갈 필요는 없었다. 미묘한 향이 그윽하여 학년 실 전체에 향기가 가득하다. 하지만 오래 있으면 그 향기를 느끼지 못한다. 좋은 향기는 그러하다. 하지만 생선 냄새는 오래 남으니 이것 또한 진리의 모습일 것이다.
논어論語에 빠진 공자의 일화를 기록했다고 전해지는 공자가어孔子家語 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故曰 與善人居 如入芝蘭之室注 久而不聞其香 卽與之化矣注 與不善人居 如入鮑魚之肆注 久而不聞其臭 亦與之化矣注(고왈 여선인거 여입지란지실주 구이부문기향 즉여지화의주 여부선인거 여입포어지사주 구이부문기취 역여지화의주)"
"그러므로 선한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은 지초와 난초蘭草가 있는 방 안에 들어가는 것과 같아서 오래 지나면 그 향기를 맡지 못하니 이는 바로 지초와 난초에 동화同化되어서이고, 불선한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은 절인 생선 가게에 들어가는 것과 같아서 불선한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은 악취 나는 생선 가게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것이다. (역시 동화되어 냄새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