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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Apr 24. 2017

벗, 헤어짐

玄玄寂寂

玄玄寂寂


恒附交離乎 (항부교리호) 늘 가까이 지내던 벗 이제 헤어지는가,

仲懞倦不導 (중몽권부도) 어리석은 중늙은이 밝혀 줄 수 없네.

顯常等潛標 (현상등잠표) 보이는 것, 보이지 않는 것 늘 같으니,

何用謀準擬 (하용모준의) 이런저런 약속 무슨 소용이랴!


2017년 1월 5일 방학 중, 학교. 아무도 없는 학교에서 이런저런 잡무를 처리하다가 문득 전문직 시험에 합격하여 이제는 교실에서 학생들과 마주 할 일이 없을, 오래 같이 근무했던 선생님 생각이 떠올라 그 마음을 옮긴다. 축하해야 하는 마음과 보내야 하는 마음이 같은 마음에서 나오고, 전문직으로 가시는 그 선생님에 대한 염려와 성원이 역시 한 마음이다. 하여玄玄寂寂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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