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티노스(2)

by 김준식

1. 엔네아데스 I집 6권 ‘아름다운 것에 관해’


플로티노스가 정의한 아름다움은 의외로 간단하면서도 명료하다. 엔네아데스 1집 6권의 서두에 제시된 “아름다움은 시각(視覺)에 있어 완전함이다.”가 처음이자 끝이다. 그 사이를 채우는 이야기가 다음부터 서술되어 있다. 아름다운 것을 정의함에 있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균형’과 ‘색깔’이다. 균형을 갖춘 것으로부터 아름다움이 시작된다고 플로티노스는 생각한 것이다. 그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색깔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두 개의 요소가 각기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복합적으로 존재할 때 그것을 아름다움이라고 말할 수 있다.[1]


그러면 균형은 어떤 상태 혹은 상황을 말하는가? 플로티노스는 일치(homologia)와 적절한 조화(sym-phonia)를 제시한다.[2]플로티노스는 앞에서 제시한 아름다움의 조건을 기초로 좀 더 나아가 육체적인 아름다움의 조건에 대해 고찰한다. 먼저 플로티노스는 역으로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자와 추한 영혼을 가진 자를 설정하고 그 대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입장으로 아름다움의 조건을 구하고자 한다.


플로티노스는 “영혼은 존재하는 것이 현재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취하게끔 하는 본성과도 같으며, 또한 그런 모습으로 존재하는 것들 안에서 그들보다 더 높은 단계의 존재 앞에 마주 서 있다”[3]라고 말했는데 이 말은 우리가 시각으로 파악하는 육체는 본성으로서의 영혼이 작용하여 드러난 실체이고 그 영혼은 일자의 유출된 부분이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면 일자의 유출에 의한 우리의 영혼이 동일한 것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가?


플로티노스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형상(形相, eidos)들에의 참여(參與)’, 즉 모든 무형(無形)의 것은 형태(morphē)와 형상을 수용함으로써 일정한 모습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4]이를테면 유출된 일자가 일정한 형상을 가짐으로써 그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로고스(logos) 및 형상에 참여하지 못한 그 어떤 것은 추하고, 동시에 로고스 밖에 존재하기 때문에 아름답지 못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하여 플로티노스는 “아름다운 육체(soma)는 신(神)들로부터 선사된 로고스와의 친교(koinonia)에서 생겨난다.”[5]라고까지 주장한다.


다음으로 색상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먼저 플로티노스는 색상의 아름다움은 형상에 비해 단순하다고 이야기하면서[6] 그 내재적 속성인 빛과 불(火)에 집중한다. 플로티노스는 불을 빛의 속성으로 본 것이다.[7] 하지만 불은 사라지는 존재이므로 절대적인 아름다움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1]『엔네아데스(Enneades)』 I집 중 제6권 <아름다운 것에 관해> 2쪽 (엔네아데스, 조규홍 역, 지식을 만드는 지식, 2025)


[2]앞의 책 같은 곳


[3]앞의 책 5쪽


[4]앞의 책 6쪽


[5]앞의 책 8쪽


[6]앞의 책 14쪽


[7]앞의 책 같은 곳: 불은 위계상 위에 존재한다. 그래서 다른 물체들과 비교할 때 가장 순수하기에 비물질적인 것에 가까운 존재라고 말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다른 물체들이 불을 받아들이는 반면, 불은 다른 것들을 자기 안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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