寓言
惟天地無窮*(유천지무궁) 천지의 무궁함을 생각하니,
哀人生實短 (애인생실단) 참으로 짧은 인생이 슬프다.
莝文散愚比 (좌문산우비) 초라한 문장, 어리석은 비유로,
倚物繕故事 (의물선고사) 사물에 기대어 이야기를 꾸미니…...
2025년 11월 4일 2026 ‘寓言’의 첫 시를 쓰다. ‘우언’은 『장자』 외편의 20번째 이야기다. ‘우언’은 다른 사물에 의지해서 서술하는 말이라는 뜻인데 ‘장자’는 이렇게 표현했다. (’장자’ 자신이 하는 말 중에서) 다른 사물에 의지해서 서술하는 말이 열 가지 중에 아홉이라고 이야기했다. 『장자』 속에서 ‘우언’의 대표적 용례는 아마도 ‘공자’ 일 것이다. 실제 ‘공자’의 이미지를 가져와 『장자』 속에서 가상의 ‘공자’를 만들어 낸 것이다. 일종의 변칙이지만 읽는 우리는 더 빨리 이해되는 측면도 있다.
2026년 나의 한시는 우언의 정신을 본받아 사물에 의지하여 나의 이야기를 해 볼 예정이다. 본래 말하고자 했던 나의 의지를 눈치로 알든 혹은 알지 못하든 그것은 나와는 무관한 일이다.
* 양梁나라 소통蕭統이 『문선文選』을 편찬하면서 ‘유선遊仙’을 시가의 한 종류로 분류하여 진陳나라 하소何劭의 유선시 한 수와 곽박郭璞의 유선시 7수를 실었다. 굴원의 ‘원유’가 유선시의 시조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