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채 선생의 사진
大象(대상)*
不明不度量 (불명부도량) 희미하여 가늠할 수도 없고,
無形不測深 (무형불측심) 형체가 없으니 깊이조차 잴 수 없네.
包統而不偏 (포통이불편) 모든 것을 감싸지만 치우침 없고,
格外然恒朕 (격외연항짐) 모든 것 밖에 있으나 언제나 조짐이 되네.
2026년 1월 20일 새벽. 우포의 현인 정봉채 선생의 따오기 사진을 보고 문득 시를 지어 본다. 여러 가지 번잡한 일로 일주일 만에 글을 지으니 그 속도가 더디지만 멈추지는 않는다. 따오기가 막 비상하는 모습을 갈대 사이에서 보고 있는 장면이다. 문득 대상大象으로 제목을 정하고 오전이 되어서야 완성하다.
* ‘위대한 상(大象)’은 河上公(한나라 인물로 도덕경을 가장 잘 이해한 인물로 묘사된다.) 注에서 밝힌 바와 같이 대부분 道로 해석된다. 『周易』(주역)에서 ‘象’이란 용어는 매우 중요하다. 그것은 다른 무엇보다도, 이 고대 중국 占筮(점서-주역이 등장한 이후의 점치는 방법, 그 이전은 占, 역시 그 이전은 卜))의 기호론적 패턴과 우주론적 질서를 구성하는 陰陽의 네 가지 기본형(the four primary constellations)을 나타낸다. 『周易』 繫辭傳(계사전)에는 大象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한 번은 陰이 되고 한 번은 陽이 되는 것, 이것을 일컬어 道라고 한다.[一陰一陽之謂道]”
즉 ‘大象’이란 도 그 자체이다. 따라서 대상은 ‘음양의 리듬’이자 ‘천하의 숨결’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