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보냄

by 김준식

送春


盈綠位流春 (영록위류춘) 봄이 지나간 자리, 가득한 푸름,

惜錄址過歲 (석록지과세) 세월 지나간 자리, 안타까운 일들.

乃節乎異春 (내절호이춘) 돌아올 계절, 이 봄은 아니겠지!

來春同花開 (래춘동화개) 내년 봄, 같은 꽃 다시 피겠지만.


2026년 4월 3일 오후. 꽃 잎이 흩날리기 시작한다. 봄이 그렇게 가고 있다. 25년 9월 정년퇴직 후, 선거판에서 몇 달을 보내고 있다. 모든 것이 처음이지만 꽤 잘 해내고 있다. 그 사이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왔으며 이제 봄이 또 가고 있다. 아직 아침저녁으로 목수건을 해야 하지만 한낮에는 자주 더위를 느낀다.


오늘은 창원 중앙역에서 아침 인사를 했다. 금요일 아침이라 열차로 출근하시는 분들의 표정이 밝아 보였다. 지나가시는 분께서 아는 척을 하신다. 유튜브를 열심히 보신다면서 꼭 당선되라고 말씀하신다. 그 작은 말 한마디에 아침이 환해졌다. 고마운 일이다. 3월 경남 각지의 시장에서도 나를 알아보시는 분들이 더러 계셨고 그 순간 피곤이 사라지는 마법을 경험하였다.


아침 인사를 하고 40년 지기 친구와 아침을 먹었다. 이야기 속에 나와 그 친구의 삶이 흐르고 있었다. 오후에는 창원에서 작은 홍보회사를 운영하는 제자도 만났다. 나의 선거에 최선을 다해 도움을 주겠다는 이야기에 마치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