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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Jul 18. 2017

나무 백일홍이 되어

忽念遠處公

忽念遠處公 (홀념원처공) 문득 멀리 있는 그대 생각.


無候已蕃都 (무후이번도) 하는 수 없이 도회지에서 번성하여,

畢竟此勢到 (필경차세도) 마침내 이런 형세에 이르렀네.

佚足心亘眺 (일족심긍조) 다리 없어 마음만 뻗치누나!

如何各處苦 (여하각처고) 어찌하여 다른 곳에서 괴로워하는가?


2017년 7월 18일 점심시간, 학교 뒤편에 나무 백일홍(배롱나무; 紫薇花)이 滿開를 넘어서고 있었다. 본디 먼 산 어디쯤에서 자랐을 나무가 도회지에 심겨 이렇게 해마다 꽃을 피워 사람들을 감동시킨다. 어쩌면 지금쯤 이 나무 백일홍은 먼 산 어디쯤 여전히 잘 자라고 있을 그리운 벗을 생각 하며 괴로워할지도 모를 일이다. 하여 나무의 마음으로 글을 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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