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4주기

영화 '그날, 바다'

by 김준식

오늘은 4.16 세월호 침몰의 그 날이다.


다행스럽게도 오늘은 개교기념일이다. 제작비 모금에 동참했던 영화 ‘그날, 바다’를 아침 일찍 보았다.


영화 ‘그날, 바다’


미국의 저명한 언어학자 촘스키(Avram Noam Chomsky, 1928-)는 음모론을 이렇게 말했다. "음모론이란 이제 지적인 욕설이 되었다. 누군가 세상의 일을 좀 자세히 알려고 할 때 그걸 방해하고자 하는 사람이 들이대는 논리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이 논리에 부합될지 모르나 우리의 세월호에 대한 음모론은 오히려 그 반대로, 좀 더 자세하게 알고 싶어서 생긴 말들이 대부분이다. 역설적으로 우리는 세월호에 대하여 아는 것이 여전히 거의 없다.


오늘 본 영화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 것을 조금 이야기해 주고 있는데 거시적으로 본다면 이제 이 영화로 해서 진실로 향하는 작은 실마리를 발견했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아직도 우리는 삼백 명이 넘은 아이들이 왜 그 바다에 수장되었는지 정확한 이유를 단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다.


영화의 대부분은 정부의 거짓말을 거짓이라고 증명하는 것에 시간을 할애했다. 그런데 그 거짓은 세월호가 왜 침몰했는가가 아니라 침몰로 가는 과정에 대한 거짓이라는 사실이다. 비유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거대한 진실은 여전히 수면 밑에 가라앉아 있는데 지금까지 정부의 이야기는, 그 진실이 가라 앉은 지점조차도 거짓으로 조작했다는 사실을 이 영화는 밝혀내고 있는 것이다.


다큐 영화의 특성상 가정이나 추측은 없지만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도대체 저렇게까지 거짓말을 하면서 감추어야 할 그 진실은 무엇이란 말인가? 국가 권력을 총동원하여 거짓말을 정당화하고 그 거짓을 밝히려는 사람들을 위협하고 협박한 원인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여전히 진실은 바닷속에서 일렁대고 있는데 이제 겨우 우리는 이 영화를 통해 진실로 가는 입구에 도착한 것이다. ‘제주 4.3’이 그러했고, ‘6.25 전후 수많은 양민 학살’이 그러했으며 ‘광주’ 역시 그러했다. 얼마나 오래 기다려야 세월호의 그 아이들이 편히 눈감을 만큼 진실이 밝혀질까?


잊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으로 살아 있는 자의 책임을 다하는 것인가? 영화는 내게 이렇게 질문하는 것 같았다.


까닭 없이 죽어간 세월호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잊지 않을 뿐 아니라 적극 노력하여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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