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이 오면
광복절, 그리고....
태평양 전쟁의 종결을 위해 미군이 구상했던 대규모 일본 열도 공격 작전이 있었다. 이름 하여 ‘올림픽 작전’이 그것이다. 이 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파스텔 작전’과 ‘코로넷 작전’이 구상되었으나 이 두 전략은 재래식 무기를 바탕으로 하는 상륙작전을 전제로 한 것이었다. 특히 코로넷 작전의 결행 시기는 1946년이었으므로 만약 미군이 작전대로 움직였다면 우리의 해방은 1945년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미국은 이른바 ‘맨해튼 프로젝트’가 불현듯 성공하자 재래식 작전을 단념하고 시기를 앞당겨 대량 살상의 핵무기를 선택했다.
로버트 오펜하이머가 이끄는 핵물리학자들이 1943년 초부터 뉴멕시코 주 앨라모고도에서 원폭실험을 시도한 결과 2년 뒤인 1945년 7월 16일, 미국은 최초의 원폭실험에 성공한다. 그리고 한 달 뒤 즉,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경 일본 혼슈(본도) 남서쪽 인구 20만의 히로시마에 별다른 실험 데이터도 없이 무조건 이 폭탄을 투하한다. 7~8만 명이 폭탄 투하 즉시 그리고 3일 내에 목숨을 잃었다. 3일 뒤 규슈의 나가사키에 또 다른 폭탄을 투하했다.
이에 1945년 8월 15일 일본 천황 히로히토는 무조건 항복했고 식민지 조선은 얼떨결에 해방되었다. 그것이 74년 전 일이다. 그 뒤 우리는 엄청난 일을 겪었지만 분명한 것은 아직 우리는 여전히 외세의 영향력 하에 있고 어쩌면 일제의 물리적 억압보다 더 견디기 힘든 상황에 처해 있는지도 모른다. 여전히 일본은 우리를 얕잡아 보고 무시하며 식민지 시절의 조선으로 여긴다. 더욱더 문제인 것은 우리들 중 일제의 앞잡이로부터 그 맥을 이어오는 친일의 무리들이 여전히 권력과 금력으로 친일의 더러운 냄새를 풍기지만 그들을 몰아낼 뾰족한 대책은 없다. 아침 뉴스에 서울대 출신의 친일 학자, 정치인 들의 친일 망언이 나온다. 저들을 어찌할 것인가? 조국 독립과 해방을 위해 뜨거운 피를 받친 우리의 선열들이 지금의 이 땅을 진정 해방된 나라로 보겠는가?
나는 해마다 광복절이 되어도 태극기를 달지 않는다. 나의 조부를 비롯해서 만주와 중국 본토, 그리고 저 멀리 러시아 연해주에서 조국 독립을 위해 죽어간 우리의 독립투사들에게 덧씌운 참담하고 어이없는 이념의 잣대가 사라지고, 이 땅의 독립과 해방이 모두 그들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인정이 되고 모든 것을 온전히 伸寃(신원)하는 날까지 나는 태극기를 달 수 없다.
또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모든 외세가 이 땅에서 어떠한 영향력도 끼칠 수 없는 당당하고 떳떳한 나라, 그리하여 남북한 민중의 뜨거운 소원인 통일된 나라에서 단단한 평화가 찾아오는 그날까지 나는 태극기를 달지 않을 것이다. 언젠가 반드시 그 날이 오면 나는 태극기를 달고 뜨거운 독립과 해방의 노래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림은 William Blake(1757-1857) 1794년 작 ‘Ancient of Days’
음악은 '그날이 오면' 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mZLgAKlv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