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찜한 기분

by 김준식



하루 종일 찜찜한 기분이어서 원인을 따지고 또 따져보니 결국 현재의 상황으로 귀결된다. 이른바 법무부 장관 지명자에 대한 여러 관점이 나에게 직, 간접적 영향을 주었던 모양이다.




그렇다. 그에 대한 평가를 함부로 내릴 만큼 나 자신이 명철하지도 못하거니와 그럴 의사도 없다. 다만 이런저런 세간의 이야기들 중 내가 불편하게 느끼는 뭔가가 있는 모양이다.




정치는 어차피 最惡(최악)보다는 次惡(차악)을 선택한다고 본다면, 현시점에서 이 정부는 그나마 민족, 민주, 통일세력의(아주 희미하지만) 말미 어드메쯤에 있으니 그런 것이 없는 무리들보다는 차악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그나마 차악인 이 정부의 성공을 빌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현재는 이 차악마저도 상당한 어려움에 봉착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최악으로 전락할 위기에 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정치란 어차피 더러운 것을 덮어써야 한다. 깨끗한 뭔가를 기대한다는 것은 정치를 모르고 하는 말이다. 더럽다는 기준이 모호하기는 하지만 상식 선에서 더럽다는 의미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더러움으로 깨끗함을 구축해내는 것이 정치라는 다소 현학적인 말이 문득 가슴에 와 닿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생각을 하루 종일 나도 모르게 하고 있으니 기분이 좋을 리 없다.




이 정부의 성공을 위협하는 상황을 특정 개인의 문제로 교묘하게 치환시켜 놓고 마치 그것이 등가 관계에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이 땅의 매판 언론들의 술수가 나를 결정적으로 찜찜하게 한다.




음악이나 한 곡 듣자. 내용은 두고 리듬, 목소리에 집중하며!!




https://www.youtube.com/watch?v=4OjiOn5s8s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