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인간세

by 김준식

SNS 공간과 현실 공간에서 지속되고 있는 장관 후보자와 그의 가족들 이야기, 그를 공격한 야당 국회의원의 가족 이야기, 그로부터 파생된 온갖 저급하고 몰 상식적인 이야기들이 뒤죽박죽이 되어 상식 선에서 판단하고 행동하는 일상의 우리를 혼란하게 한다.


2600년 전 장자는 수많은 예증과 직접적인 방법으로 권력의 병폐와 문제점을 경계하여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장자』 ‘인간세’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전략> 너는(여기서 너는 ‘안회’로서 ‘안회’가 위나라로 가서 평소의 소신대로 ‘다스려진 나라에서는 떠나고 어지러운 나라로 나아가야 한다. 의원의 집에는 병든 사람이 많은 법이다.’라는 전제를 몸소 보여줄 요량이다.)


그러자 공자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그 나라의 군주에게 덕에 대하여 아무 말도 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위나라 임금은 권력으로 너의(안회) 약점을 캐서 논쟁에서 이길 것을 다툴 것이니, 그렇게 되면 너의 눈은 초점을 잃어 어지러워질 것이고, 안색은 억지로 온화하게 꾸밀 것이고, 입은 변명하는 말을 늘어놓을 것이며, 용모는 거짓으로 꾸며서 마침내 마음이 상대의 악을 이루어 줄 것이다.”


공자께서는 계속해서 이렇게 말씀을 하신다.


“이것은 불로 불을 끄려 하고 물로 물을 구제하는 것이다. 이것은 오히려 <위나라 왕에게 악을> 더 많이 보태 준다고 한다. 처음부터 순종하게 된다면 끝이 없을 것이다. 너를 상대방이 믿지 않는데 성실한 말을 하면 반드시 포악한 군주 앞에서 죽게 되고 말 것이다.”


뭔가 비슷한 느낌이지 않는가? 이제는 이래 저래 물러설 수도 없는 길에 들어선 그를 생각해보니……

Homesickness.jpg 르네 마그리트 '향수병'

말러 교향곡 1번(거인) 4악장을 듣는다. 뭔가 느낌이 통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x4HEF7ymx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