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명나라는 중국 대륙에서 한족이 세운 마지막 왕조다. 나라를 세운 주홍무, 즉 주원장은 몹시 콤플렉스가 많은 인물로서 정말 말도 되지 않는 이유로 수많은 생명을 뺏을 걸로 유명하다. 왕위를 큰 아들 주표에게 주려 했으나 큰 아들이 일찍 죽어버리자 주표의 어린 아들 주윤문(건문제)에게 황위를 물려주었다. 하지만 주윤문에게는 삼촌인 주주체(당시는 연왕)라는 호랑이가 있었고 결국 삼촌은 조카(건문제)를 황위에 머문 지 4년 만에 죽이고 스스로 황제가 되었다. 참으로 다행스럽게도 조카를 죽이고 새로 황제가 된 영락제는 대외, 대내 문제에서 발군의 능력을 발휘하여 초기 명나라의 국가체제를 튼튼하게 만들었다. 그중에 색목인 정화(본명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馬和라고 알려져 있다.)를 등용하여 해상 원정을 보낸 일은 명나라의 초기 치적 중에 두고두고 입에 오르내리는 일이다.
나는 예비고사 세대인데, 당시 고등학교 교육과정 내의 모든 과목이 예비고사에 나왔기 때문에 세계사 선생님도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예비고사 시험 대비를 하셨다. 그 선생님께서 시험 비법이라며 알려 주신 것 중에 정화의 남해원정을 외우는 방법은 “송아지 모가지 떼시오”였다.
“송아지 모가지 떼시오”?? 이 말은 정화가 남해 원정으로 간 나라 중에서 가장 멀리 간 곳은 아프리카의 소말리아의 ‘모가디슈 항구’이었다는 것을 암호처럼 만든 말이다. 이를테면 소말리아는 송아지로, 모가디슈는 모가지 떼시오로 만든 그 선생님의 창의력에 따라 우리는 열심히 암호를 외웠다. 과연 시험에 그 문제는 출제되었고 우리는 열심히 외운 데로 그 문제를 맞히고 만 것이다. 그 선생님께서는 몇 해전 타계하셨는데 마지막 뵈었을 때 “어이 김 선생! 송아지 모가지 떼시오 덕에 자네가 대학 간 것이여!”라고 농담을 하셨다.
어쨌거나, 그 소말리아의 모가디슈에서 어제 커다란 폭발사고가 있었고 백여 명이 죽거나 다쳤다는 뉴스를 들으며 남다른 느낌이 든다. 소말리아는 세계 최빈국이다. 1960년에야 비로소 영국 이탈리아로부터 독립하였으나 군벌이 나라를 좌지우지하였고 사람들은 기아에 시달렸다. 아프리카에 닥친 가뭄과 군벌의 착취로 사람들은 고통받았는데 그 원인은 따지고 보면 열강(영국, 이탈리아 등)의 식민지배와 그 후에는 미국 소련의 이념 대립, 그리고 이슬람교 내부의 종교전쟁이 사람들을 고통에 빠지게 만든 이유다. 소말리아는 해적으로도 유명한데 소말리아 앞바다는 해산물이 거의 나지 않는 죽음의 바다로 알려져 있다. 이유는 염분농도가 너무 높아 식용 가능한 자원이 거의 살지 못하여 하는 수 없이 해적 노릇을 하는데 여기에도 국제적인 헤지 펀드가 내부적인 동력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뉴스도 있다. 이 망할 놈의 자본! 이번 폭발은 IS가 주도했다고 알려졌는데 이 어이없는 종교를 앞세운 살육은 도대체 언제 끝이 날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