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物*
向座未日照 (향좌미일조) 아직 햇살 비치지 않는 쪽으로 앉아,
無念望意曭 (무념망의당) 생각 없이 흐릿 함을 바라보네.
稀人解余意 (희인해여의) 나와 같은 생각 드물겠지만,
只境不比蘯 (지경불비탕) 이 경지 넓음 견줄 수 없어라.
2020년 3월 20일 아침 순원 선생의 페이스 북 담벼락을 보다가 직접 찍은 새벽 사진을 보고 그 마음이 되어 시를 써 본다. 새벽을 맞이하는 느낌은 쉽사리 공유되지 않는다. 다만 아주 드물게 새벽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을 것인데, 이 또한 매우 사치스러운 일임을 스스로 경계한다.
* 장자에 등장하는 외물이란 자기 내면의 밖에 위치하는 모든 사물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