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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Mar 17. 2020

游 (헤엄치듯) 놀다.

游 (헤엄치듯) 놀다.


遠境春更好 (원경춘갱호) 먼 경계는 봄이어서 더욱 좋은데,

火函獨涫水 (화함독관수) 화로  물은 홀로 끓누나.

自慙曾不備*(자참증불비) 일찍이 갖추지 못했으니 부끄러워라,

然辭此壺中*(연사차호중) 이를테면 여기가 호리병 속인 듯.


2020년 3월 17일 오후. 사천 모처에 있는 순원 선생의 거소를 방문하다. 세상은 봄 빛이 가득했다. 봄나물을 이용하여 만든 음식을 먹고 차를 마시니 문득 스스로 세상을 떠나 있는 듯하여 중국의 호리병 전설이 생각났다. 세상의 풍경과는 너무나 다른 그곳의 느낌이 마치 호리병 속처럼 느껴졌다. 호리병 전설은 종류가 많으나 당나라 정원 연간(785 ~ 804) 양주 땅의 ‘호미아’의 이야기가 널리 알려져 있다.


* 자참증불비: 김부식의 시를 용사 하다.

* 호중: 호리병 이야기를 용사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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