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과 여운이 있는 드라마 '나의 아저씨'
'나의 아저씨'는 아이유와 이선균 배우가 주연을 맡은 2018년 드라마이다. tvN에서 방영하여 최고 시청률 7.2%를 기록했다. 드라마의 줄거리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아저씨 삼 형제(이선균, 박호산, 송새벽)와 거칠게 살아온 한 여성(아이유)이 서로를 통해 삶을 치유하게 되는 이야기다. 2년이나 지난 지금 나는 이 드라마를 다 보왔다. 16화를 연속으로.
주변의 추천이 많았다. 드라마를 보지 않는 나에게 꼭 한번 보라고 할 정도였으니 언젠간 봐야 할 드라마라 생각했다. 사실 '나의 아저씨'처럼 시작부터 분위기가 어두운 드라마는 잘 보지 않는다. 어둡고 슬픈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지금 나의 모습마저 슬프고 어두워지기 때문이다. '나의 아저씨' 드라마도 역시 어둡고 슬픈 분위기지만 끝까지 본 후로는 감동과 여운이 남았다.
이 드라마는 판타지도 로맨틱한 요소가 없다. 지극히 현실적이고 우리가 사는 이야기들을 담았다. 40대로서 한 회사원이 살아가는 삶,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지만 지금은 현실을 살아가는 형제들, 그들의 어머니와 평범한 일상을 생각할 수 조차 없는 한 어린 여자의 상황까지 모든 것이 현실적이었다. 지독히 현실적이라 나는 끝까지 볼 수 있었다.
주인공 박동훈(이선균)은 말했다.
"모든 건물은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야..
바람, 하중 진동 있을 수 있는 모든 외력을 계산하고 따져서
그거보다 세게 내력을 설계하는 거야.
인생도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야.
무슨 일이 있어도 내력이 있으면 버티는 거야"
평범하게 사는 주인공은 생활이 지옥 같다고 말한다. 그런 지옥을 버티고 버텨내는 것이 인생이라 말한다. 그리고 외부보다 내부가 단단해야 함을 알고 있다. 인간은 사회를 살아가면서 수많은 외부의 압력을 받는다. 공부에 대한 성적, 취업에 대한 걱정, 미래에 대한 경제적 불안감, 건강에 대한 염려 등 매일 외력이 존재한다. 외력은 크고 작지만 매우 다양하다. 우린 이런 외력을 버티고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선 내력이 필요하다. 본인을 정확히 알고 버틸 수 있는 무엇이 존재해야만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그것이 돈이든, 가족이든 사랑이든지 간에 자신에게 맞는 내력을 찾아야만 한다.
하지만 내력을 찾는 건 참 쉽지 않다. 외부의 압력이 매우 크게 다가올 때가 있고 실제로 큰 시련이 우리에게 올 수도 있는 것이 인생이다. 결국 우리는 자신만의 내력을 찾아내고 버티는 힘을 만들어 가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주인공 박동훈(이선균)은 이지안(아이유)에게 또 말해준다.
"네가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면 남들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네가 심각하게 받아들이면 남들도 심각하게 생각하고. "
"모든 일이 그래. 항상 네가 먼저야.
네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결국 우리는 '나 자신'을 위해서 살아야 함을 알고 있다. 남의 시선으로 행복을 얻을 수 없고 남을 통해 내 인생을 만들 수도 없다. 자신의 행복은 본인이 결정하는 법이다. 이 쉬워 보이는 진리가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사회에서는 참 지키기 어렵다. 하지만 드라마는 평범한 사람들이 말해주는 대사로 그것을 지키라고 말해준다. 박동훈과 이지안은 결국 자신의 인생을 본인이 선택한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오래간만에 정주행을 시도한 드라마이다. 드라마의 분위기, 사는 이야기 그리고 대사들이 모두 마음에 들었다. 처음은 차갑고 어두웠지만 후반부에는 따뜻하고 감동이 느껴지는 드라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외력이 많이 느껴질 때쯤 한 번씩 명장면을 보며 내력을 만들어야겠다. 그리고 우리는 결국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임을 잊지 않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