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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용 Jun 27. 2024

가고 싶은 모임

사진: Unsplash의Annie Spratt

일 때문에 미팅을 하다 모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펀딩 리워드가 콘텐츠일 때 +@로 워크숍까지 제공한다면 나는 어떤 워크숍에 가고 싶은가? 정도의 맥락으로 얘기했던 것 같다. 일단 가기 싫은 것은 일반적인 강연 모임이다. 유명인이나 전문가를 모셔와 한 명이 이야기하고 여러 명은 듣기만 하는 모임. 예전에는 이런 모임도 종종 갔었는데, 언제부턴가 이상하게 가기 싫어졌다.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한두 시간 동안 모여 단 한 사람의 이야기만 듣는다니, 왠지 손해 같았다. 그렇게 특별한 사람이라면 글이나 영상으로도 그의 생각이 충분히 공유되지 않았나 싶고, 이제는 몇 시간 동안 앉아서 한 명의 이야기를 들을만한 집중력이나 체력이 없어진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굳이 모임에 간다면,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테이블 토크 방식이 좋다. 사전에 짧은 발표를 하거나 사전 자료를 제공하고, 모여서는 각자의 생각을 나누고 조별로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이런 모임은 강연보다 준비가 까다롭다. 6개의 테이블이 있다면 6개의 공간에서 각각 행사가 진행되는 것이고, 발언권이 동일하게 돌아가는지(발언이 아닌 발언권, 억지로 말할 필요는 없다), 서로 안전하게 의견을 말하고 들을 수 있는지 등을 신경 써야 한다. 그래서 요즘에는 일반적인 강연모임, 특히 온라인 모임은 더 관심이 가지 않는다. 그냥 글로 정리해서 주면 안 되나, 꼭 육성으로 전달하고 싶다면 영상으로 찍어서 공유하면 안 되나 싶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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