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정치공론장 '세 개의 의자' 로고를 디자인했다. 의자 세 개를 로고 심볼로 만들어야 해서 공론장의 다양성과 로고의 일관성을 고민하며 작업을 진행했다. 의자의 등받이나 다리 형태에 차이를 주되 앉는 좌석과 색, 전체 구조를 통일했다. 로고는 여러 상황에서 형태가 변형되기도 하니 의자가 겹쳐도 조형성을 갖추게 했다. 새로운 공론장을 여는 공간으로서 접어 두었던 의자를 하나씩 펼쳐 자리를 만든다는 의미가 있기도 하다.
디자인 요청과 함께 전달받은 발췌 글을 공유한다. 공론장에 세 개의 의자가 필요한 이유다.
"스웨덴의 한 교회에서 만난 제 친구의 이야기는 이러한 사고방식을 잘 보여줍니다. 그는 국제 정책이 만들어지는 어느 공간이든 세 개의 빈 의자가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 세 개는 각각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 미래 세대들, 그리고 지구에 있는 모든 인간 이외의 생명체들 - 즉, 현재 만들어지는 정책들에 가장 큰 영향을 받으면서도 가장 적은 영향력을 가진 존재들 - 을 위한 지정석 들이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잘 생각해 보시면, 이 세 집단을 위한 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이 정책의 수립 과정과 결과를 더 공정하게 만들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더 강하고 지속 가능한 공동체 시스템을 만드는 수단으로서의 역할도 합니다."
<한국생태문명회의> 카렌나고어, 지구윤리를 위한 세 개의 의자.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