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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대훈 Aug 07. 2023

행진, 랜드마크를 향해 걸어라

세계 100개 도시, 뚜벅이의 필드워크, 2

직진 원칙으로 목표점을 향해 걷는다. 

 

도시 여행이 누적되는 어느 시점에 이르게 되자, 관찰을 넘어 적극적인 탐색이 시작되었다. 탐색의 도구는 Google 지도와 걷는 것이었다. 나의 고단한 걷기는 직무였다. 어떤 도시든 도착하는 공항에서 지도 한 장을 구한다. 그 지도에 묶는 호텔과 방문지를 표시하고 동선의 시간을 가늠해 본다. 호텔에 도착하면 객실에 여장을 풀고 지도를 들고 거리 산책에 나선다. 물론 그 도시 통계는 스마트폰 속에 있고, 지리는 Google Map과 Google Earth의 위성 지도를 통해 입체적으로 확인한 곳이다.

  

(브라질리아. 도시탐색에 걷기를 도구로 사용하지만, 꼭 걷기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면적이 5,802km²이나 되는 브라질리아처럼 광활한 도시에서는 도심에서는 자전거, 교외로 나갈 때는 대중교통, 승용차를 복합적으로 이용한다)




런던이라면 런던에서 가장 높은 랜드마크인 더 샤드(The Shard, Shard of Glass)를 목표로 무작정 걷는다. 이 뾰족한 72층짜리 피라미드형 마천루를 표적으로 척후병처럼 행군? 한다.


간선도로, 방음벽, 철로를 만나면 어쩔 수 없이 돌아갈 수밖에 없지만, 돌고 나면 다시 목표점을 찾아 걷는다. 지름길은 찾지 않는다. 편리한 길을 골라가지도 않는다. 스스로 정한 표적을 향해 직진을 원칙으로 걷는다. 이런 식으로 걸으면 여러 가로와 이것과 연계한 신호 체계, 교량, 고가 차도, 입체 교차로, 지하도를 만나게 된다. 지구의 블록과 블록을 건너며, 전면에서 이면으로 들어가고, 그곳에서 미로같은 곳으로 빠지기도 한다. 


도시에 따라 마약에 절은 파벨라, 집시와 난민의 동네, 쿠르드인 마을과 유대인 빌리지까지 다양한 모습과 부딪친다. 대부분 선량한 사람들이었지만, 가끔 거리 경찰에 심문을 받았으며, 불량한 떼거리에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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