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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대훈 Aug 05. 2023

외국인 이주민과 열린 도시

세계 100개 도시, 뚜벅이의 필드워크, 17

호암상 수상, 대전외국인복지관

 

(사)러브아시아-대전외국인복지관(이하, 대전외국인복지관, 관장 김봉구)이 ‘한국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상금 3억 원의 호암상 사회봉사상을 수상했다 (2019년). 김봉구 관장과 대전외국인복지관이 2002년부터 민간후원과 대전·충청지역 의료인, 다양한 자원봉사자와 함께, 이주 외국인을 위한 무료진료와 법률상담, 한글교육, 아동교육의 프로그램을 통해 정착 지원 활동을 해온 것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나는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가정을 위해 힘겹게 외국인복지관을 지켜온 김봉구 관장의 대화동 시절, 은행동 대우당 건물 시절, 대흥동 식당 러브아사아와 현재 선화동 복지관까지 20년 활동을 지켜 보았다. 한국처럼 민족주의 정서가 강한 나라에서, 그것도 갈라파고스섬 같은 대전에서 외국인 이주자를 위해 헌신했다는 것은 사명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다. 





김 관장에 의하면, 한국 정부는 16개 국가와 MOU를 맺고, 외국인 노동 공급 관리를 위한 고용허가제를 운영한다. 대부분 외국인 취업은 3D업종으로 제한하고 있어, 외국인 노동자는 중소제조업체 공장, 농축산어업 현장에서 일한다. 그런데 한국에 필요한 일을 하는 이들을 불법체류자 취급하고, 국내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유언비어, 가난한 나라에서 왔다고 얕잡아보는 시선으로 외국인 노동자와 이주자 가정은 2중3중으로 힘들어지고 있다. 한국 이민의 역사를 열었던 조선인 사탕수수 노동자, 한국인 광부, 간호원을 생각하다면 부끄럽지 않을 수 없다. 


(대전시 대덕구 대화동 한 사업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약 230만 명입니다. 정부는 500만 명까지 예상하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 사회도 영국, 프랑스, 독일처럼 인구대비 10%까지 외국인인 다문화사회로 가고 있습니다. 결국 선주민과 외국인의 사회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국력 신장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한국에 들어가 거주하는 이 외국인 주민들을 친한세력으로 만들어 자국에 한국의 홍보대사로 만드는 전략이 저비용 고효율의 외교전략이 되야 합니다. (출처, 김봉구 목사 인터뷰, KMC뉴스, 2019.02.20.)

  


나는 가끔 구도심으로 나가 외국 음식으로 식사한다. 정동, 선화동에 화교가 경영하는 중국식당이 있다. 대흥동, 우송대학교 인근, 중앙시장에도 맛 좋은 베트남 음식점이 있다. 우즈베키스탄 식당도 있다. 중동에는 네팔, 궁동에는 인도요리점과 북아프리카 레스토랑이 있다. 어린이들을 글로벌 시민으로 기르려면, 학교 급식도 일주일에 한 번은 나라별 음식으로 급식을 해야한다는 김봉구 관장 말씀에 동의한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이 친코리아(Korea friendly)가 되면 더 큰 대한민국이 되는 것이다. 닫힌 사화는 결국 발전의 문을 닫게 된다. 


(대전시에서 주관한 행사에 참여한 대전 거주 외국인. 대전시 외국인 주민은 약 3만 4천여 명으로, 외국인 유학생이 7,009명(27.9%), 결혼이민자 3,457명(13.7%), 외국인 노동자 2,879명(11.4%)등이다 (2019년 기준). 도시의 다양성에 기여하는 이들과 동행 여부가 대전시가 갈라파고스적 도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준선이 될 것이다. 유학생에 대해서는 대학의 생존 차원에서 지원이 있으나, 대전에 정착하고 사는 결혼 이민자와 산업 현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에 관심을 촉구한다. 이들 이중언어 활용이 당장이라도 필요한 분야는 관광 서비스, 문화 콘텐츠, 해외시장 진출등이다. 한국에 이주한 이들과 불가분 관계를 맺고 있는 그들 모국에 있는 가족. 친척, SNS 영향권에 있는 사람들이 코리아를 구매하는 바이어가 된다. 정당은 기초, 광역의회에 출마하는 다문화 가족에게 큰 폭의 가산점을 주어서 주류사회에 진입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야 한다. 차이에 대한 존중, 포용적 개방과 동행으로 가는 사회는 번성하지만, 다양성으로 부터 닫힌 사회는 결국 발전의 문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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