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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대훈 Aug 04. 2023

몰도바 새댁이 연결하는 북방 공화국

세계 100개 도시, 뚜벅이의 필드워크, 15

 몰도바 공화국, 바실 부마코브(Vasile Bumacov) 대사의 하루 


몰도바와 몰디브는 서로 다른 곳이다. 몰디브는 해양 관광으로 유명한 섬이고, 몰도바는 바다가 없는 와인의 나라이다. UFC 스타인 김동현은 몰도바에서 열리는 국제삼바대회 초청장을 받고도, 몰디브로 가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있었다고 했다. 그만큼 알려지지 않은 나라!

 

몰도바는 루마니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낀 면적 3만3,800㎢ 작은 나라이다. 구소련연방공화국의 작은 나라였다. 일인당 GDP는 5,000달러 선. 그러나 세계 포도 경작의 1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와인 생산의 90%를 수출하는 와인강국이다. 인구 425만 가운데 30만 명이 와인 산업에서 일하고 있다. 한국 시골의 배추밭 무밭처럼 몰도바에 보이는 것이 ’포도농장‘이라고 한다. 언어는 루마니아어를 사용하며 러시아어와 우크라이나어도 사용한다. 한국과 항공 직항은 없다. 유럽에서도 방문객이 적은 나라이지만, 여행잡지 론리플레넷은 아름답고 순수한 나라로 표현하고 있다. 

대전시와 인연은 몰도바가 자국 와인을 2017년 ’대전국제와인페어‘에 출품한 것으로 시작한다. 

 

1. 몰도바 공화국의 바실 부마코브 주일 대사(한국에는 몰도바 대사관이 없다. 한국 업무를 주일 대사관에서 처리한다)는 대전 소재 양식당인 생어거스틴에서 WalkintoKorea와 인터뷰 했다(2020.02.17). 이 자리에는 몰도바 대사관 상무관인 Mr. Daniel Voda와 Mrs Ludmila, 양영모 명예 부영사(두산 그룹 상무)가 동행했다. 대사는 코로나19로 일본에 계류된 크루즈 Diamond Princess호에 몰도바인 3명이 격리되어 있어 바쁜 일정이었다.

 

워크인투코리아가 한 질문은 간단한 것으로 다음과 같다.

몰도바 소개, 몰도바 와인의 강점? 한국인이 몰도바를 방문해야 하는 이유? 개인적 취미와 활동? 대전시에 희망하는 협력은 무엇인가? 

 

1) Moldova is not familiar with Korean tourists. Could you simply introduce about your country?

2) It is said that Moldova wine industry is one of the main industries in Moldova. Please tell us about strength of Moldova wine.

3) Many young Korean tourists are very adventurous and open-minded to find a unique destination. Moldova could be one of the potential tourism destination to Korean tourists in the near future. Could you tell us why Korean tourists should visit Moldova? 

4) I wonder how your life is going in Korea. Do you have any special hobby or activities regularly? 

5) What’s your impression about Daejeon Metropolitan City? What kind of cooperations between Moldova and Daejeon Metropolitan City can you consider?

 

2. 대사는 대전시청을 방문하여 부시장과 면담했다. 

3. 대사는 기초과학연구원(IBS) 세미나실에서 대전시민을 대상으로 몰도바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바실 부마코브 대사의 몰도바 와인 판촉은 열정이 넘쳤다. 좌에서부터 Mrs Ludmila, Daniel Voda 상무관, 바실 대사, 양영모 명예부영사, 대전, IBS세미나실, 2020.01.17.) 




대사의 몰도바 설명은 열정적이었다. 유모와 위트에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전해졌다. 구십 분 동안 대사의 강연을 들은 참석자들은 몰도바 와인이 궁금해졌다. 몰도바에도 가보고 싶어졌다. 나는 대사께 몰도바에서 열리는 와인축제에도 한국 프로그램을 만들면 좋겠다고 했다. 한국 전통주, 막걸리 회사가 몰도바 농가와 자매결연을 하고 함께 제품을 출품하자. 대사는 유능한 세일즈맨이었다. 그리고 외교관의 대답에 No라는 것은 없다.

 

 

대전에 사는 몰도바 새댁 Mrs Ludmila

 

바실 부마코브 대사와 대전을 연결한 분은 몰도바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루다밀라(Mrs. Ludmila)씨 였다.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 이순석 박사가 주관하는 '새통사' 176차 세미나는 그날 몰도바와 대전을 연결한 Mrs Ludmila를 강연자로 초대했다. 우리는 귀화인의 입을 통해 몰도바의 역사, 문화, 여행 이야기를 들었다. 몰도바가 동·서유럽의 길목에서 수 많은 외침을 받았지만, 굳건히 자신의 언어와 문화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 나라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Ludmilar Vizdoaga Yu 여사는 몰도바에서 태어나고 대학을 졸업했는데, 어느 날 몰도바를 방문한 한국 총각을 만나 한국으로 시집 온 몰도바 새댁이다. 그녀는 한국어로 강의할 정도로 한국어를 잘한다. 한국에 왔을 때 문화적 차이에 상처도 받았지만, 이제는 한국을 좋아하는 대전시민이다. 

 

음주 최강국 몰도바, 시민 주도의 도시 교류

 

글로벌 의제와 각종 도시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 'Our world in data'가 있다. 그 데이터에 의하면 몰도바, 리투아니아, 체코의 1인당 연간 알코올 섭취량은 15리터로써 세계 최정상이다. 성인이 이 정도를 마시려면 낮술부터 시작해야 한다. 독일, 프랑스, 포르투갈, 아일랜드, 벨기에는 연간 12~14리터의 술을 마신다. 한국은 호주, 러시아와 함께 연간 1인당 10리터 수준이다. 강의 후 루드 밀리씨와 새통사 회원은 신성동에 있는 와인바에 몰려갔다. 와인 강국에서 온 아줌마는 강했다. 한자리에서 한 병 이상 비우는 아내의 주량과 같은 수준이었다. 그날도 내가 먼저 취했다. 역시 음주 강국 몰도바!

 

(동양과 서양을 융합하는 대전시민으로 살아가고 있는 몰도바 새댁 루드밀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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