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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대훈 Aug 03. 2023

산성동 사람들과 동네 여행 만들기

세계 100개 도시, 뚜벅이의 필드워크, 13

마을신문과 지역 공동체 


산성동(山城洞)은 대전광역시 중구에 속한 행정동 및 법정동이다. 관할 구역은 중구 전체 면적의 67%이나 된다. 유락시설인 오-월드, 효의 상징인 뿌리공원과 효문화마을이 있어 많은 사람이 찾지만, 서구나 유성구에 비하면 개발에 뒤처진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지역에 유별난 산성동 사람들이 있다. 산성동에서 태어난 토박이도 있지만, 산성동으로 이주해서 뼛골까지 자신의 지역을 사랑하는 분들이다. 


페이스북(facebook)에 페이스북 친구는 2022년 지방 선거가 한창인 어느 날, 아래와 같은 글을 올렸다. 


중구에 1992년부터 살고 있습니다. 중구의 산 증인이라고 자부합니다. 우리 중구 모든 것 빼기고 넘기고 그리고 지금은 인구도 절벽 떠나는 중구가 되었습니다. 혹자는 개발되고 인구 몰리는 곳으로 가라고 합니다. 전쟁 났다고 조국을 떠납니까? 여야를 떠나 다시 중구를 살리고 옛 명성을 되돌리는 후보자에게 제가 가진 작은 힘을 보태겠습니다. 시장.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님 중구의 명산 보문산에 밝은 달을 띄워주세요. 그러실 후보자를 사랑합니다. (오수남, 2022년 4월 24일) 


(지역 사랑으로 마을신문을 만든다. 편집 위원은 꽃집, 커피숍, 식당, 유통업을 하는 평범한 주민들이다. 마을신문이 동네의 소식을 모으고 사람을 만나게 한다) 





 이렇게 지역 사랑이 뜨거운 분들이 모여 마을신문을 만든다. 


주민 이기전씨는 산성동 주민이며, 산성동에서 사업을 하는 꽃집 사장이고, 산성동 마을신문의 발행인이다. 함께 마을신문을 만드는 편집 위원은 커피숍, 식당, 유통업을 하는 평범한 주부와 마을 사람이다. 이분들이 만드는 마을신문이 지역의 소식을 모으고 사람을 만나게 한다. 



에어비앤비(Airbnb)의 디자인 씽킹과 지역 관광 만들기

 

2007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세 청년이 모여 공유숙박기업, 에어비앤비(Airbnb)를 설립했다.

 

출발은 여행자를 위하여 거실에 매트리스를 깔아주고, 아침에는 시리얼을 제공한다는 아이디어였다. 창업자들은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스타트업에 규모있는 투자를 하는 Y콤비내이터(Combinator)가 붙었다. 이 창업투자사는 미국의 시드 액셀러레이터(Seed accelerator)로써 돈과 자문, 인맥을 제공한다. Y콤비내이터는 고객중심으로 목표를 재설정하게 하고, 모든 성과를 지표를 측정하는 강력한 지원을 했다. 10년 후, 에어비앤비는 300억 달러 이상의 글로벌 숙박공유 기업으로 성장했다. 젊은이가 모인 창업기업이 세계 호텔업계 1위, 80년 역사의 인터콘티넬탈호텔 그룹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그 혁신 성장의 핵심에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이 있다. 에어비앤비 창업자 세 명 가운데 두 명이 디자이너 출신이다. 디자인 씽킹은 문제(pain point) 해결에 디자이너같이 사고하는 것이다. 창의적 디자이너는 사용자와 함께 문제에 공감하고, 정의하고,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를 도출한다. 그 아이디어는 시제품과 사용자 테스트로 전환한다. 문제해결에 자신의 주장보다는 상대의 의견을 수용하고 실용적으로 설계를 바꿔 나간다. 디자인씽킹은 창의적이고 유연한 디자인식 사고 방식을 비즈니스에 도입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잘하고 있는 산성동 사람들도, 참여자를 늘리고 디자인씽킹 방식으로 지역 전체를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 산성동의 민가, 빈집, 모텔을 리모델링하여 방문객에게 제공하는 지역형 Airbnb를 만들어볼 수 있다. 


1. 디자인씽킹의 문제공감, 문제발견, 아이디어 도출로 관광 시제품(Prototype)을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시제품은 프로그램의 실행을 통해 수정 보완한다. 

2. 시제품 다음 단계는 실제화이다. 

'산성동 마을 여행'으로 여행객을 모아 본다. 외국인 투어를 만들어, 여기에 반응하는 데이터를 모은다. 

3. 동시에 Google에 Mapping을 하고, 여행프로그램을 Tripadvisor 와 WalkintoKorea등에 등제한다 

4. 지역주민을 여행 가이드로 선발하여 교육을 한다. 



산성동 사람들은 마을신문 뿐이 아니다. 공부 모임인 마을학교를 만들었고, 여행 전문가인 스

토리투어(안여종 대표)와 함께 산성동 새벽 투어도 만들었다. 대전의 사회적기업인 ’모두의

책‘과 함께 마을지도를 만들고 마을 이야기를 담은 책도 발간했다. 주민이 중심이 되어 이룬

성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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