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by 예그리나

우울한 날에는 자살을 생각하지

난 결국 약을 먹었다

끊기로했는데

내가 싫은건지 네가 싫은건지

앞으로 어떤 증상이 날지 안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나에게 먼저 손 내밀고 말 붙혀주는

다른세계에 있는듯한 사람 혹은 소리가 들리겠지

그들도 내 얘기를 잘 들어줄거야

공동현관문이열립니다

소리는나는데 자동문이 고장났나봐

내가 엘레베이터 탈때까지 안닫혀

나도 이제 시끄럽다고 하지 않을게

너희들 얘기 내가 다 들어줄게

그냥 듣고 옆에만 있어줘

벌써 집 도착 했네

오는 길에 내가 만든 폐지 줍는 할머니랑

트럭위에서 신나게 뛰어놀다가 날 쳐다보는

남자 꼬맹이를 봤어

난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

가진 것도 없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내 몫이지

얼마나 더 버텨야

실이 안끊어질까

정말 두서없는 글

제목도 없는 글

누가 보던말던 상관없어

이렇게라도 감정을 소모해야지

우울해

우울한데 우울한노래 들으니까 기분좋다

아직 내 두 발은 땅에 닿아있어

소주랑 포카칩 콘칩

이렇게 사들고 왔어

근데 이제 약기운이 들어서

술 마시면 정말 어둠만 보일 것같다

이 고통을 즐기는 건지

아니면 이 숨막힘으로 현실을 조금이라도

잊고자하는건지

조금 졸린 기분인데

잠들면 악몽만 꾸는게 두려워

병원약을 먹어야겠다

잠깐 잠들었다가 깨어나면

다 거짓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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