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 자월도의 역사와 문화, 자연생태, 지리, 수산업과 관광을 아우르는 종합 연구서 『자월도』가 황해섬연구총서의 여섯 번째 책으로 발간되었다. 이번 총서는 자월도에 대한 산발적 정보를 인문·자연·환경·정책의 관점에서 통합적으로 정리한 연구서로 기초자료가 부족했던 도서 지역 연구의 공백을 메우는 의미 있는 작업으로 평가된다.
대표 필자인 김창수 인문도시연구소 소장을 중심으로 총 14명의 연구자가 참여한 이 책은 지명·설화·선사문화·민속·어업문화·교육·종교사에서부터 지질·지형, 해양물리, 식물상, 조간대 대형저서동물 조사에 이르기까지 자월도의 자연과 문화를 폭넓게 담아냈다. 인문·환경·교육·해양 분야를 망라한 연구진 구성은 이 총서가 주민 생활문화와 생태·환경, 그리고 향후 정책 방향성을 함께 고려하는 다학제적 연구임을 보여준다.
필진은 김창수를 비롯해 김석훈(황해섬문화연구원 원장), 김경환·최유식(인하대학교 사학과 석사과정), 손정수(국립인천해양박물관 교육부장), 정연학(비교민속학회장), 이명미(인하대학교 강사), 장경준(국립인천해양박물관 전시교육실장), 이기무(인천산곡고등학교 교사), 손민석(이학박사 수료), 심현보(인천광역시교육청 AI융합교육원 원장), 이학곤(전 인천예송초등학교 교장), 이재혁(배재대학교 연구교수), 이계명(인천광역시교육청 장학관), 이승호·박영제·노한철·김중만(한국종합환경연구소), 조강희(인천환경운동연합 이사)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양한 학문 분야의 협업을 통해 자월도의 다층적 면모를 균형 있게 담아냈다.
총서는 3부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1부는 지명 변천과 설화, 선사문화, 민속신앙과 생활풍속, 교육사와 종교사를 중심으로 자월도의 정체성을 형성해온 역사적 과정을 추적하며, 섬 공동체의 삶과 기억을 복원한다. 이어지는 2부는 지질·지형과 해양물리 환경, 식물과 해양생물 조사 등 자연과학 기반의 분석을 통해 자월도가 지닌 생태·지질학적 가치를 기록한다. 마지막 3부는 관광 접근성, 지오투어리즘 가능성, 수산업 전략, 지속가능한 개발 방향 등을 제안하며, 생태적 기반 위에서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기 위한 근거와 과제를 함께 제시한다.
이번 책을 발간한 사단법인 황해섬네트워크는 “사람과 사람을 잇고, 사람과 섬을 잇는 동반자”를 모토로 하는 비영리 법인으로, 2012년 발족한 ‘인천섬연구모임’을 모태로 섬의 보전과 연구, 기록과 디자인, 순례와 교육 등 다양한 시민참여 활동을 전개해왔다. 이번 총서는 이러한 활동의 연장선에서 섬의 문화·생태적 가치를 공공적으로 기록하기 위한 노력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책의 표지는 자월도 성장암 노두가 파도와 바람에 깎여 형성한 암반 질감을 모티프로 디자인되었는데, 이는 섬의 지질학적 시간성과 자연이 만들어낸 물질적 흔적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며 자월도가 지닌 오랜 자연사적 층위를 상징한다.
『자월도』는 단일 섬을 대상으로 인문학, 자연과학, 환경·정책 연구를 모두 통합한 보기 드문 사례로 자월도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그치지 않고 서해 도서지역 전반의 연구 기반을 확장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