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집에 붙어있는 휴무 안내 문구.
다른 데에 또 가야 하나 한숨을 쉬다가
매월 딱 하루만 쉰다는 문구를 발견했습니다.
첫번째 수요일 하루만 쉰다는 이 작은 떡볶이집 사장님은 오늘 무엇을 하며 쉬고 있을까요?
생각해보니 떡볶이랑 튀김, 오뎅과 순대가 맛있는 이 집이 불을 끄고 있는 걸 거의 본 적이 없네요. 꽤 늦은 시간까지 영업을 하던데 그동안 어떻게 쉬고 있었던 걸까요.
몇 번 갔을 때 보니 아직도 앳된 청년들로 보였는데.
그러고 보면 요즘은 어딜 가나 젊은 사장님들이
참 많습니다. 말이 좋아 사장님이지 하루 벌어 하루 살면 다행인 자영업자들이죠. 뉴스에서는 벌써부터 올해 연휴가 몇 일이나 되는지 상세하게 보도해주고 있던데, 이런 뉴스를 보면서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은 사람도 많다는 걸 한번쯤 배려해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주 5일 근무를 하며 살아가는 건 아니잖아요.
버는 건 어려운데, 문을 열어놓는 것만으로도 나갈 돈은 쌓입니다. 월세, 전기세, 물세, 재료비는 물론 인건비까지 만만치 않지요. 내 한 몸 열심히 움직인다 한들 내 인건비 하나 건지는 것조차 쉽지 않은 요즘입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경기가 좋지 않을 거라는 우울한 전망이 벌써부터 많이 들립니다.
더 좋아질 거란 희망섞인 이야기는 함부로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올해부터 자영업자들도 걱정 없이 주 5일 근무를 누릴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정초에도 쉬지 못하고 어딘가에서 일하고 있는 많은 분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