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언니는 내가 마지막으로 확인했을때만해도 30만명이 넘는 구독자수를 가진 유튜버였다.
그녀는 얼마전 한달만에 1억을 벌고도 자신이 불행했다는 이야기를 영상으로 풀었다가 많은사람들의 비난에 시달렸다.
월에 1억이란 돈은 다른이름으론 성공이라 부를수도 있을텐데, 누구나 쉽게 손에 넣을수없는것을 쥐고도 우는소리를 하는 그녀에게서 사람들은 쉽게 진정성을 찾아내기 어려웠을것이다.
나는 그렇다고 둥지언니의 발언을 두둔할 마음도, 비난할 마음도 없다. 다만 요며칠 몇가지 사건들을 거치며 그녀가 어떤 마음에서 영상으로나마 하소연을 했을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거같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감사하게도 꽤 평안한 나날들을 보내고있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행복했으며 대부분의 날들이 여유롭고 즐겁다.
하지만 그런시간이 지속된다고해서 내삶에 갑자기 걱정거리들이 찾아왔을때 그 행복했던 시간들이 나를 완벽하게 보호해주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행복했다가도 이따금 걱정과 불안을 마주하면 곧 우울한 감정이 들곤 했다. 다만, 행복하고 여유로운 일상이 시작되면 그 시간이 없었던 이전보다는 훨씬 빠르게 우울에서 회복되었을뿐이다.
둥지언니도 성공했다고해서 그녀의 삶에서 모든 불행이 사라져 버린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녀가 이룬 성공의 단면만을 보고 너무 쉽게 비난한 것은 아닐까.
그렇다고 해도, 그녀는 좀 더 겸손했어야했다.
반면, 요즘 나의 최애유투버 심지씨는 영상에서 심금을 울리는 멘트로 나를 감동시켰다.
"우리는 모두 성공하기 위해 태어난것일까?"
"나는 부디 여행하기 위해 태어난것이었으면.."
성공은 정의하기 나름이겠지만, 아무래도 심지씨가 말하는 성공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경제적이고 사회적인 성공일것이다.
모두가 그런 성공을 해야한다고, 다른 길을 선택하면 비난을 하는 세상의 여론속에서 꿋꿋하게 하고싶은일을 하리라 외치는 심지씨에게 나는 또 한번 반했다.
나는 무엇을 하기위해 태어났을까?
심지씨 덕에 나도 한번 생각해본다.
그런데 나는 욕심이 많아서 하고싶은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여행하기 위해
사랑하기 위해
맛있는것도 많이 먹기위해 태어난것이었으면.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