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때'를 우리는 알 수 없다.
어쩌다 그 '때'가 내가 기대했던 '때'와 들어맞으면 그렇게도 은혜스러울수가 없었다.
그러나 요즘처럼 그 '때'가 도통 언제일지 모르겠으면 기분이 한없이 바닥까지 내려가고 마는 것이다.
그러지 않기 위해 나는 그동안 끊임없이 글을 써내려왔건만.
요즘엔 그 글조차 나를 지탱해주는 힘이 되어주지 못한다.
내가 스무 살 무렵이었을 것이다.
그때 한창 ‘긍정 전도사’ 혹은 ‘웃음전도사’라고 불리며 강연장을 누비던 한 인물이 있었다. 그의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사람들은 그의 메시지에서 위안을 얻었다. 그러나 몇 해가 흐른 뒤, 그는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그 기사 댓글에 가득했던 조롱과 비난 속에서, 나는 사람들이 그의 죽음을 두고 연약함이 아닌 위선이라 규정했음을 알았다. 긍정을 말하던 사람이 절망을 이기지 못했다는 사실이, 누군가에게는 배신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나 역시 그런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내가 내뱉은 말들에 반드시 책임을 져야한다는 강박
그렇지 않으면 손가락질 받을거라는 두려움
그 두려움의 무게가 내 마음을 짓누를 때마다 절제하고 내려놓고 싶은 마음이 항상 들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늘 인정받고 싶은 욕구 역시 강했다.
그 욕구가 나를 멈추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계속 글을 썼다.
그리고 글에 적은 대로, 조금이라도 선하게 살기 위해 애썼다.
그럼 결국, 스스로 생을 마감한 그와는 다르게 나는 절망을 이겨낼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욕구가 욕심이 되고 결국엔 나를 괴롭힌 건 아닌지.
내가 주의 자녀라고해서
내가 하는 일이 어떻게 '다' 내 뜻대로 될 수 있을까.
그것은 '잘되는 것'과는 또 다른 문제일 것이다.
나는 자주 모든 것이 ’내 뜻‘대로 되길 원하면서 스스로 절망에 빠지곤 했다.
글을 통해 하나님을 자랑하고 싶다는 나의 소망.
나의 삶을 통해 하나님이 영광 받으셨으면 좋겠다는 소망.
모든 것이 내 뜻대로 이루어지면 좋겠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아도 괜찮다.
결국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잘 되는 길’로 걸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또 잊고 흔들리겠지만, 적어도 오늘만큼은 그렇게 다짐하며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