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셨어요?"
글로벌 랜섬웨어 공격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일단 일차 킬 스위치가 발견되며 현재의 파국은 나름 정리가 되고 있으나, 또 국내의 경우 일단 피해가 경미하기는 하지만 아직 마음을 놓을 수 없습니다. 구 윈도 버전에 보안 업데이트를 지원하지 않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저주를!
이런 상황에서 난데없는 비트코인 논란이 불거집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4일(현지시간) 랜섬웨어 확산 배경에는 비트코인이 있다며, 이와 관련된 우려를 보도했습니다. 그러니까, 추적이 어려운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랜섬웨어 확산의 일등공신이라는 뜻이에요.
일견 맞는 말입니다. 랜섬웨어는 비트코인이 생기기 전 주로 대포통장을 통해 거래가 되었어요. 하지만 비트코인이 생기며 랜섬웨어는 추격이 어려워진 것이 사실입니다. 다크웹의 음울한 골목에서 추적이 어려운 비트코인 거래는 끔찍한 인질극의 매력적인 주연배우죠.
하지만 비트코인이 랜섬웨어 확산의 전제가 되면, 이는 멍청함의 극치라는 점도 밝힙니다. 이건 그러니까 "짧은치마를 입으면 성폭행을 부른다"는 말처럼 등신같은 말이에요.
보자고요. 비트코인이 랜섬웨어를 위해 탄생했나요? 인질범의 원만한 거래를 위해 생겼습니까? 천만에요. 그건 특정 아이템의 활용에 있어 예상하지 못한 변수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비트코인의 익명성이 범죄에 이용된다고 걱정하는 꼴이란.
비트코인이 랜섬웨어 비즈니스?에 도움이 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런 이유로 비트코인을 마치 악의 축으로 묘사하는 것은 덜 떨어진 상황판단입니다. 오히려 비트코인의 익명성을 전제한 상태에서 랜섬웨어 등에 악용될 소지를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우리, 제발 이성적으로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