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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환 Nov 03. 2023

대표자라면 더욱더 자주 물어봐야할 질문

지금 행복한가?

지금 행복한가?

최근 들어 이래저래 스트레스가 많았나 보다. 내가 행복한가를 물었을 때 그렇다고 대답하기가 쉽지 않았다.


얼마 전에 읽은 퓨처 셀프를 보면, 미래의 나와 연결 짓는 게 중요하다고 했고 나는 이를 항시 실천하려 노력했다. 정말 공감했기 때문이다. 미래의 나를 생각하고, 연결되면 현재를 보다 건강하게 살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은 미래를 향해, 목표를 생각하고 현재를 나아가고 있지만 행복하진 않다.


미래의 성공, 미래의 기업가치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이 얼마나 즐거운지도 중요하다. 물론 고되고 힘든 건 당연하다. 그렇지만 동시에 즐겁고 보람찬 일이 돼야 하지 않을까?


왜냐하면 사실 목표가 이루어지면 기쁨의 순간은 한순간이기 때문이다. 시간 축으로 보자면 나머지 그걸 이뤄가는 과정이 99% 이상이다.


99%가 행복하지 않고, 1%에서야 행복을 나중에 맛본다는 게 인생에 있어 합리적인 거래라고 생각되진 않는다. 적어도 50% 이상은 행복해야 수지가 맞지 않을까?


그래서 요즘 화두는 미래뿐만 아니라, 지금 현재도 일이 즐거울 수 있는 이유들을 만드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까? 1년 뒤 5년 뒤가 아니라, 지금 당장 일이 너무 설레고 즐겁고 가슴 뛸 순 없을까?

그러기 위해, 지금 순간이 즐겁지 못한 이유, 즉 문제를 생각해 보고 보다 행복한 삶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지금, 무엇이 문제인 걸까?


1.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만큼 부정적인 불안도 크다.
2. 하나에 몰입하지 못한다.

1. 미래에 대한 낙관 vs 불안 사이

요즘은 미래를 습관적으로, 숨 쉬듯이 생각하고 있다. 쉴 때도 목표를 중얼거린다. '기업가치 얼마, 매출 얼마 그리고 이를 위해선 이걸 해야지, 저걸 해야지.'


물론 꿈이 이루어진 순간을 상상하면 짜릿하고 설렌다. 더 큰 사무실에서 공동의 서비스를 개발하며 함께 즐겁게 일하는 것. 언론에 보도되고 영향력을 끼치는 기업이 되는 것. 다 좋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일을 할 때 나는 기쁜가 자문해 본다. 즐거운가? 그렇지 않다. 조급한 마음이 더 크다.


열심히 일하는 팀원분들께 고마우면서도,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드리고 싶고, 더 나은 회사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그런데 나도 사업이 처음이다 보니, 이게 쉽지 않다. 어떻게 해야 더 성장하는 회사, 함께 미래를 그릴 수 있는 회사가 될까. 선택지는 무한하지만, 집중할 수 있는 건 하나다.


그에 비해 제약조건은 많다. 팀원들도 사람이다. 이들이 언제까지 나를 믿고 따라와 줄지도 알 수 없다. 시간은 내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고객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긍정적인 미래를 상상하고, 가슴 뛰는 순간을 늘리자. 이런 순간 말고 대부분에는 불안과 걱정이 자리할 수밖에 없다. 이게 사업의 이치인 거 같다.


잘 될 거라고 믿고 앞으로 나아가는 수밖에 없다. 사업에 있어 불안은 필연적이라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조금 더 안정되면 불안이 덜 할 거라 믿으며 조금씩 더 나아간다.


2. 하나에 몰입하지 못한다.

요즘 해야 할 것들이 너무 분산되어 있다. 채용도 해야 하고 투자도 받아야 하고, 정부 지원금을 비롯한 공모전 준비도 해야 한다. 그리고 영업도 해야 하고 마케팅도 해야 한다. 실무가 바쁠 땐 실무도 해야 한다.


행동이 집중되지 않고, 너무 이것저것 분산되어 있는 것이다. 컨텍스트 스위칭(context switching) 에너지가 가장 많이 든다고 하는데, 나는 이 에너지를 너무 많이 소모하고 있다. 그래서 몇 시간만 진하면 빠르게 탈진한다.


그리고 여러 가지 일을 하다 보니, 몰입을 통한 즐거움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칙센트 미하이의 말에 따르면 사람이 행복한 순간은 몰입할 때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현재 인생에서 행복을 가져다줄 '일에 대한 몰입'을 놓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중요한 정도와 긴급한 정도를 기준으로 4가지로 일을 분류한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긴급한 일이 없는 상황을 만든다. 중요하면서도 긴급하지 않은 일을 평소에 많이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일을 하되, 동시다발적으로 일을 진행하는 게 아닌, 한 번에 하나의 일만 집중해서 처리한다.


대표자가 되고 나니, 이전보다 시간 관리라든지 업무 생산성이 더 중요해지는 것 같다. 내가 지치면 안 되고 미래를 그리지 못하면 안 된다. 그러니 더욱더 내 업무를 스스로라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이쯤 돼서 다시 살펴봐야 할 몰입에 필요한 3요소이다.


1. 명확한 목표
2. 구체적인 피드백
3. 능력에 맞는 적절한 난이도


1번은 맞는데, 2, 3은 모르겠다. 특히 2는 없다. 누군가 피드백을 해줬으면 싶은데, 그건 욕심이겠지. (그래서 엑셀러레이팅을 받고 싶단 생각도 크다.)


3번은 내가 역량을 더 키워 나가면 된다. IR/사업계획/비즈니스 모델 등 경영자가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들을 하나씩 공부해나가자.


결론

미래에 대해 기분이 좋아질만한, 상상하는 시간을 늘린다. 직원들뿐만 아니라, 대표자로서 스스로도 몰입할 만한 환경을 구성한다. 목표를 명확하게, 주변에 피드백을 구하기, 더 공부해서 역량 강화하기


사업이 오래 지속되려면, 대표자의 행복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더더욱 내 행복은 스스로 챙길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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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피니트 대표 김도환



이미지 출처 : https://brainding.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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