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ː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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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투 [발음 :  말 ː 투]

말을 하는 버릇이나 본새.

우리는 각자의 말투를 가지고 있다.  자기 자신의 말투가 뭔지는 모르지만 다른 사람의 말투는 금방 알아챌 수 있을 정도로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다. 또 각 지역별로 다른 말투, 성별에 따라 다른 말투 등 말투는 정말 여러 가지 기준으로 나뉘기도 한다. 억양, 자주 사용하는 단어, 문장의 형식 등 우리가 흔히 말투라고 하는 것에는 여러 요소들이 있다.

나는 이 말투를 통해서 동질감, 소속감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얼마 전에 새롭게 알게 되었다. 2015년 늦여름 나는 고등학교 친구들을 3, 4년 만에 만나게 되었다. 많은 친구들과 다 같이 얘기를 하는데 왠지 모를 어색함이 느껴졌다. 이 어색함은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서 느껴지는 어색함과는 달랐다. 분명히 우리는 그때처럼 서로 장난도 치고 웃으면서 대화를 하는데도 느껴지는 것이었다.

그러던 순간 나는 친구들의 말투가 바뀌게 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때와 같은 장난을 치고 같은 농담을 해도 너무나도 다른 분위기 때문에 어색함을 느꼈던 것이다. 친구들도 각자의 3년을 지내면서 같이 지내는 사람들이 달라지고 속해있는 그룹이 달라지면서 말투 역시 바뀌게 된 것 같았다. 군인친구부터 유아교육과를 다니는 친구까지 각양각색의 말투를 들을 수 있었다.

이처럼 각자의 개성이기도 한 말투는  하나의 조직, 하나의 그룹의 특성이 되기도 한다. 여기서 이 특성이란 그 그룹만의 은어랑은 다른 의미이다. 은어란 어떤 집단에서 쓰이는 독특한 언어를 말한다. 특히 그 차이는 어휘에서 드러난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 조직의 말투는 단순한  어휘뿐만 아니라 그 그룹의 구성원들이 유독 많이 사용하는 억양이나 문장 혹은 말장난, 리액션 등을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A고등학교의 1학년 8반 친구들이 사용하는 그들만의 유행어, 혹은 B고등학교 2학년 4반 친구들이 사용하는 중국어 시간에 배운 단어를 응용한 여러 말장난들 등과 같은 것들을 말투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 친구들의 말투가 바뀌게 된 것은 비단 그들이 속한 그룹의 영향만이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고 우리가 조직에 들어가 조직 내에서 가장 많이 하는 행동은 아마도 말하고 듣는 행위 일 것이다. 그러므로 말투 역시 그 조직의 말투에 나도 모르게 적응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의 장난에 리액션을 하기 위해, 혹은 그들이 좋아하는 유행어들을 사용하며 적응해 나가는 것이다. 이런 식의 적응을 거치면 기존 자신의 말투에 새로운 조직의 말투까지 더해지면서 또 다른 말투를 만들어 내게 된다.

그 날 이후 나는 사람들의 말투를 들으면 그 사람의 다른 생활모습을 상상하곤 한다. 학원에서 가르치는 학생들의 말투를 보며 그들의 학교생활을 상상하고, 친척 동생들의 말투를 보며 그들의 유치원 생활을 상상한다. 잘못하면 그 사람에 대한 선입견이 생길 수도 있고, 내가 잘못된 상상을 하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말투를 통해 사람을 보게 된 이후 그 전까지는 이름, 학교, 사는 곳 등과 같은 지루한 항목들로 그 사람에 대해 파악했다면 지금은  말투라는 새로운 항목으로 그 사람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해보게 되고, 말투를 파악하기 위해 상대방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더 집중하게 된 것 같다.

말투는 자신의 개성, 내가 속해있는 그룹, 내가 자라 온 환경과 같은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 '바코드' 라 할 수 있다.

패션, 헤어스타일, 이름, 사는 곳, 학교, 취미, 좋아하는 색, 좋아하는 음식, 등등 등등 등등 등

이런 진부한 자기소개보다 나만의 '말투'를 통해 나에 대해 소개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다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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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투 #자기소개 #내_멋대로_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