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은 환승공항

2018.5.8

by 박달나무

뮌헨은 처음이다. (유럽이 처음이다) 마드리드를 가기 위해 잠시 머무는 환승공항일 뿐이다.


뮌헨하면 떠오르는 맥락없는 파편적 기억이 있다.


1972년 올림픽과 검은 구월단도 있겠지만, 그땐 너무 어려서 추후 학습에 의한 기억이고, 단연 전혜린이다. 얼굴도 모르는 전혜린 할머니를(내겐 엄마 뻘 나이)사랑했다. 고등학생 때 얘기다. 스스로 혜암이라 호를 지은 것도 전혜린 이름에서 따온 것이고, 나중에 딸을 낳으면 혜린이라 짓겠다고 마음 먹기도 했다.


전혜린이 유학한 곳이 뮌헨이다. 그의 전기에 나오는 슈바빙의 숲은 사진으로라도 본 적이 없지만 마음 속으로는 수백 번을 산책했다. 언젠가 진짜로 슈바빙에 머물 거라 다짐했는데, 뮌헨 공기라도 맡았으니 가까운 날에 어릴 적 다짐이 이루어질 듯한 느낌적 느낌이다^^


근데 내가 왜 전혜린을 심하게 좋아했지? 좋아한 이유를 헤아려야하는 것이 씁쓸하다.


"기억이란 사랑보다 더 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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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공항 환승센터 내 카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