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5.27(토)
대서양 바닷가 Muxia(묵시아) 마을에 왔다.
에어비앤비 숙소로 넓은 아파트를 잡아 작은아이 가족과 함께 묵고 함께 밥 먹고…
작은아이는 슬리퍼 신고 바닷물에 들락날락.
큰아이는 거실에서 꼼짝도 안 한다.
빨래하고 쉬고… 저녁만 나가서 먹었다. 작은아이 아빠 덕에 제대로 된 해산물 요리 먹었다. (큰아이는 저녁 굶고, 여자 선생님은 큰아이를 혼자 둘 수 없어서 숙소에 남았고)
(여기까지 금요일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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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밝아 해돋이도 볼 겸 산책을 나갔는데,
아! 묵시아에 오길 잘 했다.
영성체험을 할 수도 있지만 관광의 의미에서도 엄지척이다.
(재작년 몰타 생활이 얼마나 축복이었는지 알겠다. 묵시아 분위기와 몰타가 매우 비슷. 기독교 문화라면 단연 몰타!)
작품 제목이 <돌덩이 두 개>인 구조물에 감동받았다.
Monte Corpiño(산의 뭉툭한 부분)라고 부르는 동네 돌산에 오르니 대서양과 바다로 비죽 튀어나온 묵시아 마을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온다.
묵시아에 온 것으로 걷기 피곤이 날아갔다.
큰아이도 돌산에 뛰어오르고, 사진 찍고, 밥 잘 먹고 유쾌 모드로 복귀하고…
기분 좋게 산티아고콤포스텔라로 복귀해서 두 아이 까미노 완주증 받았다.
숙소 찾느라 여기저기 헤맸다. 큰아이, 여자 선생님과 셋이 덕분에 산티아고 시내 구경 잘 하고…
아 그러고 보니 토요일이라 숙소가 없다.
여자 선생님 원망의 말이 당연히 나온다.
“왜 미리 예약하지 않았냐”
하지만 이런 경험(배낭 매고 숙소 찾아 삼만리하는)도 나쁘지 않다. 30만원 대 호텔은 얻을 수 있지만 잠깐 자고 나오는 숙소에 거액을 주고 싶지 않아서…
결국 현지인의 도움을 받아서(그가 여기저기 전화해서 매우 저렴한 숙소를 얻어줬다) 숙소 해결!
큰아이에게 훈화시전.
“진정한 마음으로 겸손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도움을 요청할 줄 알아야 어른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