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네번째날

소 팔러 가기(2019.5.7)

by 박달나무

화요일이지만 도노반파크의 Jo 선생님이 메일로 와보라고 연락했다. 5마리 육우를 중간 상인에게 넘기는데, 도노반파크에서 2km 떨어진 목장까지 소를 몰고 걸어가야 한다고... 재밌는 체험이 되지 않겠냐고 시간되면 오라는 것. 시간이야 남아도니 가겠다고 대답했다.

1시에 출발하니 12시50분까지 오라고 해서 정확히 시간 맞춰 도착했다. Jo 선생님 친구 두 분이 이미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60 가까운 아주머니들) Jo 선생님에게 들었나 보더라. 우리 존재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준비 작업을 하는 Jo 선생님을 기다리며 아주머니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운 좋게 득템을 하게 됐다.

"당신들 집은 난방을 어떻게 하나요. 나는 나무 난로를 쓰는데, 이것만으로는 집이 추워요,"

그랬더니 자신들은 냉난방 에어콘을 쓰고, 대부분 도시 집들은 마찬가지라고. 나무 난로만으로는 추운 게 당연하다고 하면서 바틀에 뜨거운 물을 넣어서 침대에 넣고 자라고 한다. 바틀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어릴 때 부모님이 '요담뿌'라고 하면서 알루미늄 럭비공처럼 생긴 물통에 물을 끓여 넣고 수건으로 감싸서 이불 속에 넣어주던 기억이 떠올랐다. 요즘은 '유단포'라고 부르나 본데, 어쨌든 일본말이다.

어린아이가 둘이나 있느니 동정의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무엇이 생각났다는 듯이 자기가 전기 라디에이터를 두 대 주겠다고 한다. 두 아주머니 중 Sue 이름을 가진 분이다. 대신 자기 집에 와서 가져가야 한다는 것.

"Yes, why not"

두 대나 준다는데 과연 소형 승용차로 옮길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좋다고, 고맙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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