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크는가 (2019.12.8)
1.
이제야 태즈매니아의 여름 문턱에 들어섰나보다. 여름이라고해야 한국의 봄가을 날씨다. 푸른 하늘이 보이고 바람도 그쳤다. 도노반파크가 있는 오스마스톤은 더욱 따뜻하다.
도노반파크 5km를 앞두고 신기한 꽃이 가득한 엄청난 초원을 봤다. 가까이 가서 보니 양귀비꽃이다. 의심이 들어 꽃검색을 해봐도 양귀비로 나온다. 개양귀비가 아니고 아편 만드는 그 양귀비꽃이다. 나중에 Jo 선생에게 확인해보니, 태즈매니아만 허가된 농장에서 양귀비 재배가 가능하단다. 의약품 재료로 전량 사용하기 위해 재배한다고 하며 호주 본토에서는 철저하게 금지하고 있다. 양귀비꽃을 구경할 수만 있고 만지거나 꺾으면 법적 처벌을 받는다고 한다.
덕분에 아이들은 보기 힘든 양귀비꽃 구경했다. 끝없이 펼쳐진 초원에 만개한 양귀비가 가득한 풍광을 어디서 또 보겠는가. 시하는 빨간색이 아니니 양귀비 아니라고 우긴다. 개양귀비를 본 적이 있나보다. 개양귀비는 꽃이 새빨간색이고 관상용으로 많이 기른다.
아편은 양귀비의 서양 이름 opium의 한자 가차음이다. 아이들이 양귀비 가득한 초원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찍었다.
2.
일요일 도노반파크 가는 날이다. 오늘 활동은 Jo 선생이 이미 예고했다. 우리는 10시 5분에 도착하고 10시10분에 도노반파크를 출발해서 3시에 돌아왔다. 점심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4시간 이상을 걸었다. 가파른 산은 아니지만 오르막내리막이 계속된 언덕을 10km 걸었다. 두 아이가 말을 번갈아 타면서 진행했지만 상당히 강행군이었다. 엘리(암컷 포니 이름)와 함께 걸으니까 걷는 속도가 빠르고, 쉴 새가 없었다.
시하가 탈진했다. 점심을 먹지 못할 정도로 기진맥진이다. 스페인 걷는 것보다 10배는 힘들다고 하소연이다. 약간은 자기기만적 요소가 있다고 보인다. 즉 이런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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