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들마운틴의 여름 (2019.12.28)
1.
크레이들마운틴 갔다. 가볍게 걸었다. 날씨가 좋았고, 토요일이라 사람들이 꽤 많았다. 주차장 입구에서 티켓 검사를 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브호수에 처음으로 발 담갔다. 물이 차지 않다. 크레이들 정상에는 녹지 않은 눈이 손톱만큼만 남았더라.
2월에 귀국 전, 아이들과 크레이들 정상에 다시 다녀오기로 했다. 한라산 백록담에 오르는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2.
몇일 전 산 물총도 처음으로 가지고 놀았다. 이제야 집 안에 있으면 열기가 느껴진다. 그래도 새벽에는 냉기가 가득하다.
3.
카툰니스트이고 정의당에서 일하는 페친의 조카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일을 접하고는 마음이 아프고 불편하다. 더구나 두 달 전에 우리도 지나간 건물에서 강풍에 석재구조물이 떨어져 사고가 난 것이라 우리 일 같이 느껴졌다.
사고 내용을 우리 아이들에게 설명하고, 지난 우리들 여정도 되짚었다. 내가 느끼는 슬픈 감정도 표현했다. 사고 당한 분의 부모님이 급히 마드리드에 갔지만, 마드리드 시 당국은 책임이 없다고 발뺌할 뿐만 아니라 증거 물품도 모두 없애버렸다고 설명했다. 부모님은 몇 날 몇 일을 계속 울면서 마드리드 시 당국과 우리 외교부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다고 말해주었다.
두 아이는 마드리드 시 당국의 발뺌에 대해 불 같이 화를 냈다. 하지만 석재구조물에 머리를 맞고 사망한 한국 유학생에 대한 애도의 감정은 거의 없다고 보인다. 내가 일부러 우리가 지날 때 큰 바람이 불어서 우리가 화를 당했을 수도 있지 않겠냐고 말했더니, 더욱 크게 화를 분출했다.
애도는 슬플 애, 슬퍼할 도 자를 쓴다. 애도하는 마음은 슬픈 감정을 지니고 있음으로 말한다. 시하는 살면서 슬퍼할 일이 없었노라고 변명 같은 설명을 하는데, 또박또박 생각을 설명하는 영민함 덕분에 내 맘은 더욱 슬펐다. 태호의 경우 분노와 슬픔을 구분하지 못한다. 이에 떠오르는 기록이 있어 찾아보니 2016년 12월 30일에 맡고 있는 아이들 부모에게 보낸 편지 형식 리포트가 나온다. 페북에는 소개할 수 없던 내용이다. 부모에게 전달하는 리포트를 페북에 올린 적이 없었다. 이번이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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