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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on Jun 15. 2020

Lionel Richie의 노래로 디즈니 영화 만든다

장르 인사이드 #POP

디즈니에서 가수 Lionel Richie의 노래들을 기반으로 뮤지컬 영화를 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화의 제목은 "All Night Long"으로 예정되어 있는데, 이는 Richie의 히트곡 제목이기도 합니다. 제목을 짓는 방식은 Elvis Presley의 곡 제목인 'All Shook Up'을 그대로 뮤지컬 제목으로 썼던 "올 슉 업"과 비슷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겠네요.


Lionel Richie - All Night Long


특정 아티스트의 곡으로 만든 뮤지컬 영화라면, 우리 머릿속에 첫 번째로 떠오르는 영화는 "맘마미아"일 겁니다. ABBA의 노래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본래 원작의 뮤지컬 스토리를 그대로 따랐기 때문에 연출이 중요했던 영화입니다.


Queen을 다시 조명하고 국내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보헤미안 랩소디"도 있습니다. 이 경우 음악 영화이긴 하지만 전기영화의 형식을 띄고 있기도 했는데요. 역시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기보다는 이미 알려진 Queen의 바이오그래피에 연출을 덧대는 작업이 중요한 영화였습니다.


Meryl Streep - Mamma Mia

Queen - Bohemian Rhapsody


반면 "All Night Long"의 경우는 원작 뮤지컬이 따로 있거나, 전기 영화 형식이 아니기 때문에 처음부터 판을 새로 짜야 하는 영화입니다. 이번 시도가 "오리지널"이기 때문에 더 많은 분야에서 공을 들여야 하는 영화인 것이죠. 감독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각본가까지는 공개가 된 상황입니다.

이 영화의 각본을 맡은 시나리오 작가는 Pete Chiarelli입니다. 그는 영화 "나우 유 씨 미2"(2016)와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2018)의 각본을 쓴 작가입니다. 제작자로 업계에 뛰어들었지만, 각본가로는 산드라 블록과 라이언 레이놀즈가 주연을 맡았던 "프로포즈"(2009)가 첫 데뷔였다고 하는데요. 여태 각본을 맡은 네 편의 작품 중 세 편이 코미디 장르이기 때문에, "All Night Long" 역시 잔잔한 로맨스 코미디물이 아닐까 예측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디즈니에서는 왜 Lionel Richie의 음악으로 영화를 만들려고 하는 걸까요? Richie의 음악이 대부분의 미국인과 친근해서이기도 하겠지만, 이는 판권 문제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Richie는 "아메리칸 아이돌"의 심사위원을 맡으며 올해 1월 자기 곡들의 판권을 월트 디즈니 산하의 ABC(American Broadcasting Company) 측에 매각했다고 합니다. 심사위원으로서의 계약 조건이었는지, 혹은 애초 영화 제작을 염두에 두고 합의 하에 권리를 판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디즈니에서는 이를 좀 더 다각적으로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이네요.

Lionel Richie는 모타운 레코드에서 데뷔했던 Commodores 시절부터 R&B에 헌신해온 싱어송라이터입니다. 이후 솔로로 거듭나며 1980년대의 가장 중요한 R&B 발라드 가수로 자리 잡았습니다. Commodores 시절을 포함하면 빌보드 싱글차트 1위곡만 무려 일곱 곡에 달하는데요. 솔로 시절에는 음악인 최고의 영예라고 하는 그래미어워드에서도 본상 부문인 올해의 노래('We Are The World')와 올해의 앨범([Can't Slow Down])을 모두 수상한 바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영화 "백야"에 쓰인 'Say You Say Me'로, 그리고 Michael Jackson이 주도한 USA For Africa의 'We Are The World' 공동작곡가로, 또한 Adele의 'Hello'에 합성되며 밈(Meme)화된 동명의 노래로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있을 겁니다. 역시 누구라도 들으면 "아 이 노래!" 할 수 있을 만큼 익숙한 곡들이죠.


Lionel Richie - Say You Say Me

Lionel Richie - Hello


발라드 / R&B 싱어답게 그동안 들려준 곡들의 주요 테마가 대부분 "사랑"인데요. "백야"를 비롯한 유명 영화의 OST 역시 많기 덕분에 로맨틱코미디 장르의 뮤지컬 영화에 곡들이 쓰인다면 그 시너지는 대단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의 감독과 배우 정보, 개봉연도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니, Lionel Richie의 음악을 애청하는 이들이라면 이후의 소식을 기다려 보는 것도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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