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elon Jun 16. 2020

미리 보는 Juice WRLD의 사후 앨범은?!

장르 인사이드 #힙합

다사다난했던 2019년의 힙합 신에서도 가장 충격적이었던 사건은 Juice WRLD의 사망 소식이었다.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만 해도 그는 여러 음악가의 앨범에 피처링으로 참여하며 자신의 음악 세계를 넓혀가고 있었다. 랩과 노래를 자유롭게 오가는 유연함, 감각적인 훅 메이킹, 여기에다 호소력이 충분한 음색을 지니고 있던 탓에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빌보드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

그런 Juice WRLD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많은 힙합 팬들과 음악가들은 충격에 휩싸이며 그의 죽음을 추모했다. 최근 유족들과 친구들은 그의 작업물을 추려 사후 앨범 [The Outsiders]를 발매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The Outsiders]에는 어떤 음악들이 담겨 있을까? 공개된 곡과 여러 기사를 통해 예상해보도록 하자.


글ㅣ힙합엘이


이모 랩 음악의 확장

Juice WRLD는 이모 랩 음악을 메인스트림 시장에 안착하게 만든 아티스트다. 그는 자신의 우울한 내면을 구슬픈 멜로디와 가사로 그려냈다. 불안한 사회에 지친 현대인들은 그의 이야기에 공감했고, Juice WRLD와 비슷한 음악들을 찾으며 마음의 위로를 얻었다. 이후 Juice WRLD는 자신의 음악적 영역을 점차 확장하고자 관심을 기울였다. 대표적으로 [Death Race For Love]에 수록된 'Fast'는 트렌디한 팝 사운드를 찰떡같이 소화 가능한 Juice WRLD의 재능을 엿볼 수 있는 트랙이었다.

이 밖에도 'Hear Me Calling'에서는 댄스홀 리듬 기반의 곡에서 싱잉랩을 구사하며 범용성 있는 본인의 음악적 세계를 드러낸 바 있다. 그 때문에 팬들은 사후 앨범에서 Juice WRLD의 다양한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5월 사후 앨범의 두 번째 싱글로 공개된 'Tell Me When U Luv Me'는 이모 랩 사운드와 함께 업 템포의 리듬이 어우러져 슬프고도 신나는 감정이 동시에 들게끔 만드는 트랙이다.


Juice WRLD, Trippie Redd - Tell Me U Luv Me

Juice WRLD - Fast

Juice WRLD - Hear Me Calling


믿고 듣는 퀄리티

Juice WRLD는 남다른 허슬력을 자랑한 음악가였다. 이는 곡을 프리스타일로 즉석에서 뚝딱 만들어내는 그의 작업 방식 덕분으로 보인다. 그는 여러 차례 대량의 트랙 유출 사태를 겪었지만, 그저 유출된 곡과 함께 새로운 트랙을 만들어 [Death Race For Love]를 발표했다. 공개된 앨범 역시 대부분을 프리스타일로 녹음해 만든 작품이었다. 심지어 최근 기사에서는 Juice WRLD의 하드 디스크에 2,000여 곡이 넘는 작업물이 발견되었다고 하며, 유족과 친구들은 이를 바탕으로 그의 사후 앨범을 만들 거라 밝힌 바 있다. 

물론 팬 중에는 프리스타일로 녹음된 사후 앨범의 퀄리티를 심히 우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앨범의 싱글로 처음 공개된 'Righteous'는 그런 우려를 한 방에 씻겨줄 만큼 여전히 녹슬지 않은 Juice WRLD의 감성 가득한 싱잉 랩이 담겨 있었다. 실제로도 Young Thug은 Juice WRLD를 최고의 프리스타일 래퍼라 극찬한 바 있으니, 팬이라면 안심하고 [The Outsiders]의 퀄리티를 기대할 만하다.


Juice WRLD - Righteous

Juice WRLD - Let Me Know (I Wonder Why Freestyle)

Juice WRLD, Rvssian - Ring Ring (Feat. Clever)


피처링진의 든든한 지원

Juice WRLD는 다양한 뮤지션들과 협업을 이어가며 자신의 색을 드러냈다. 대표적인 예시를 들자면 Halsey, BTS와 같은 팝 계열의 가수를 비롯해 Lil Tecca와 YoungBoy Never Broke Again과 같은 힙합 신의 신성들이 있다. 또한, 그는 Eminem의 앨범에 참여하는 건 물론, Future와 합작 앨범을 발표하며 신과 구의 연결고리를 나름 확보한 바 있다. 정작 자신은 본인의 작품에서 많은 피처링진을 기용한 편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번 사후 앨범에서는 다양한 피처링 진과 함께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일단 참여가 확정적인 것으로 알려진 아티스트는 그의 절친이었던 Trippie Redd와 Young Thug이 있다. 두 래퍼 모두 자신의 색을 확고하게 지닌 래퍼임은 물론, 각자의 앨범에서 이미 호흡을 한 차례 이상 맞췄던 만큼 환상의 합을 기대할 만하다. 더불어 Polo G 역시 이번 앨범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 때문에 힙합 팬들은 시카고 힙합 신의 새로운 시대를 연 래퍼들의 목소리를 [The Outsiders]에서 한꺼번에 즐길 수 있을 거다.


YoungBoy Never Broke Again - Bandit

Juice WRLD - ON GOD (Feat. Young Thug)

Juice WRLD - Wasted (Feat. Lil Uzi Vert)


환상의 짝꿍 Nick Mira의 참여

생전 Juice WRLD는 다양한 프로듀서진들과 함께 호흡하며 자신의 음악 세계를 차근차근 넓혀 왔다. 하지만 그의 음악 인생에서 반드시 빼놓을 수 없는 프로듀서가 있으니 바로 Nick Mira다. Nick Mira는 XXXTENTACION의 앨범에 참여하면서 이름을 알리게 되었지만, 이후에는 Juice WRLD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함께 작업해 왔다. 


둘의 가장 유명한 작품은 아무래도 'Lucid Dreams'일 거다. 곡은 빌보드 싱글 차트 2위까지 오르면서 둘의 이름을 세상에 널리 알렸기 때문이다. 이후 Nick Mira는 Juice WRLD의 데뷔 앨범에 여덟 곡을 프로듀싱한 건 물론이며, 2집 앨범에서도 리드 싱글 'Robbery'를 비롯해 총 네 곡을 만들어 냈다. 이미 두 곡의 싱글이 Nick Mira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 곡인 만큼 이번 사후 앨범의 다른 트랙에서도 그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


Juice WRLD - Lucid Dreams

Juice WRLD - All Girls Are the Same

Juice WRLD – Robbery




매거진의 이전글 Lionel Richie의 노래로 디즈니 영화 만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