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발매를 앞둔 Disclosure에 관한 이야기들
장르 인사이드 #EDM
영국의 일렉트로닉 형제 듀오, Disclosure가 정규 3집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다. 8월 28일 발매 예정인 [Energy]는 듀오가 2015년에 발표했던 정규 2집 [Caracal]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신보다. 올해 선 공개한 세 개의 싱글을 포함 총 11 곡을 담은 [Energy]는 듀오의 새 앨범을 기다려왔던 음악 팬들의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앨범 발매를 앞둔 듀오가 최근 인터넷 방송 플랫폼 트위치에서 실시간 방송을 시작하며 스트리머로서 데뷔하였다. 투어와 공연 등 대외적인 음악 활동이 잠정 멈춰있는 현재 상황에서 새 앨범 발매를 얼마 남겨놓지 않는 이들이 자신들의 팬들과 소통하기 위한 창구로써 선택한 것이라 생각된다.
듀오는 라이브 방송을 할 때 마다 최소 3시간에서 4시간에 가까운 장시간 방송을 하고 있는데 팬들의 실시간 질문에 성심 성의껏 답변을 하면서 그 어느때 보다도 팬들과 가까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Disclosure의 라이브 방송을 통해 알게 된 사실들을 빌로우와 함께 확인해보자.
글 | 빌로우 매거진
1. 역할 분담이 분명한 듀오
듀오 혹은 그룹 등 팀으로 활동하여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룬 일렉트로닉 아티스트들 대부분은 각각의 멤버들의 역할이 분명하게 나뉘어져 있는 경우들이 많다. Howard와 Guy Lawrence 두 형제로 이루어진 Disclosure 또한 음악 작업에 있어서 나눠진 각자의 역할이 방송을 통해 보여졌다.
둘 다 악기를 잘 다룰 수 있는 뮤지션이기도 한 Disclosure의 라이브 공연 형태는 대게 형인 Guy는 주로 드럼 및 타악기 연주를 담당하고 동생인 Howard는 건반과 베이스, 보컬을 맡는 것이다. 두 형제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팬들의 질의응답뿐만 아니라 실시간으로 음악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줬다.
본인들이 실제 작업하는 방식 그대로를 인터넷을 통해 공개하였는데 Howard가 즉흥 건반 연주를 통한 화성 진행과 멜로디 메이킹을 담당하고 Guy는 비트 메이킹과 사운드 디자인을 비롯한 전반적인 프로듀싱과 믹싱 작업 등을 맡고 있었다.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한 곳이 Guy의 집이자 작업실이었는데 컴퓨터와 음악 장비 등 기계를 만지는 담당은 Guy였다. Howard는 따로 음악 작업실은 없고 본인의 집에서 코드 진행이나 멜로디 등을 만들면 형의 작업실에 와서 녹음하고 작업하는 형식이라고 한다.
2. 형제의 서로 다른 라이프 스타일
음악 작업을 하는 것에 있어서도 두 형제의 역할이 다르듯 Lawrence 형제의 생활 방식과 성격에도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Guy는 영국 런던 시내에서 음악 작업 공간과 함께 도시적인 삶을 살고 있다면 동생인 Howard는 런던 외곽에 농장을 짓고 살고 있다고 방송을 통해 밝혔다.
Howard는 음악 활동 외 대부분의 시간을 자신의 농장에서 채소와 과일 및 견과류를 직접 재배하며 전원 생활을 즐긴다고 한다. 그래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격리 기간 동안이 자신에게는 그렇게 힘든 시간은 아니었다고 한다. Howard는 형인 Guy와는 다르게 음악 페스티벌에 놀러 가는 것에도 흥미가 없다고 한다.
공연을 하며 이미 수많은 페스티벌을 경험했던 탓도 있지만 일로서 가는 것이 아닌 단순히 즐기기 위해서 페스티벌을 가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고 한다.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도 공연이 아닌 이상 갈 생각이 없단다. 그와 반대로 Guy는 Howard 보다는 더 활동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보여진다.
3. Daft Punk와 Burial로부터 받은 음악적 영감
듀오는 여러 아티스트들로부터 음악적으로 영감 받고 많이 배웠다고 했는데 그 중에서도 Daft Punk와 Burial을 손꼽았다. 형제는 Daft Punk로부터 샘플링을 통해 음악을 만드는 방법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며 디스코 음악 샘플 선택하는 능력은 Daft Punk가 최고라며 추어올렸다.
듀오는 샘플링 작업을 하면서 뿌듯했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싱글 'Where You Come From'에는 아프리카 수단 출신 뮤지션 Kamal Keila의 목소리가 샘플링되었다. 싱글이 발매되고 1년 후 그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자신의 음악에 새 생명을 불어넣고 로열티를 통해 자신의 인생 꿈이었던 이국적인 새들을 드디어 구입할 수 있어 고맙다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Disclosure는 자신들이 많은 영감을 받은 아티스트로서 Burial을 언급하였다. Burial의 음악을 매우 좋아하며 사운드를 프로듀싱하는 법을 Burial의 음악에서 많이 영감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둘은 Burial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가 된 몇 안되는 아티스트이며 아무도 그의 사운드를 따라할 수 없다며 극찬하였다.
영감 받은 아티스트들의 이야기를 하던 중 듀오는 'Latch'에 대해서도 언급하였는데 'Latch'가 만들어지는데 영향을 준 음악으로 호주 출신 싱어송라이터Sam Sparro의 'Black & Gold'를 이야기 하였다. 'Latch'는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 중에서 흔치 않은 8분의 6박자 곡인데 Sam Sparro의 음악으로부터 영감 받았다고 한다.
4. 앨범을 위해 200곡을 작업하다
Disclosure는 곧 발매 예정인 [Energy]를 심혈을 기울여 제작했다고 전했다. 듀오는 앨범을 위해 200곡에 가까운 곡 작업을 했고 그 중 11곡 만을 선택하여 앨범에 실었다고 한다. Disclosure의 새 앨범에도 전작들과 같이 화려한 피처링 아티스트들이 참여하였다.
Kelis, Kehlani, Slowthai, Syd, Common, Mick Jenkins 등 여러 R&B, 힙합 가수와 래퍼들이 피처링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Fatoumata Diawara, Blick Bassy 등 아프리카 출신 가수들도 참여하였다. 현재 선공개 된 세 곡을 통해 Disclosure 특유의 그루브감 넘치는 개러지, 하우스 음악에 소울 충만한 보컬과 랩이 가미된 앨범으로 예상할 수 있다.
5. Disclosure 음악 작업 프로젝트 파일 공개
두 형제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질의응답과 실시간 음악 작업 외에도 자신들이 발표한 음악 작업 파일을 공개하여 어떻게 프로듀싱하였는지 세밀하게 알려주고 있다. Khalid와의 컬래버레이션 싱글, 'Talk'를 비롯하여 'Where Angels Fear to Tread'와 최신 싱글 'Mali Mali'에 이르기까지 팬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을 최대한 스스럼없이 보여준다.
Disclosure는 다른 아티스트들과 작업을 할 때 최대한 모두 스튜디오에 모여서 함께 음악을 만드는 것을 선호하고 모든 음악들을 그런 방식으로 제작했다고 한다. 파일을 주고 받는 것 보다는 실제 즉흥 잼 연주를 통해 음악적 아이디어를 서로 공유하며 곡을 만들어 가는 방식이 본인들과 맞다고 한다.
Disclosure의 실시간 라이브 방송은 듀오의 트위치 계정을 통해 실시간 혹은 다시보기로 확인 할 수 있다. 일렉트로닉 음악 제작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듀오와 채팅을 통해 소통하며 듀오가 어떤 방식으로 음악을 만드는 지 직접 확인 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Disclosure – Douha (Mali Mali)
Disclosure – Where Angels Fear To Tread
Disclosure – Where You Come From
Disclosure – Latch (Feat. Sam Smith)
Disclosure – Omen (Feat. Sam Smith)
Disclosure – Ultimatum (Feat. Fatoumata Diawara)
Disclosure – When A Fire Starts To Burn
Disclosure – Expressing What Matters
Sam Sparro – Black & Gold (Radio Edi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