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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on Aug 18. 2020

스트리밍 시대의 차세대 스타, Dominic Fike

장르 인사이드 #힙합

장르 파괴적 음악이 현대의 트렌드를 휘어잡은 이후, 음악 흐름은 이전과 전혀 달라졌다. 스트리밍이 당연해진 시대에서 창작가들이 다양한 장르를 접하고, 시대를 넘나들기도 하며 다양한 영향을 받은 결과인 셈이다. 이 중에서도 Dominic Fike는 사운드클라우드 등지에서 이미 명성을 얻어 이른바 "스트리밍 세대"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아티스트다. 


특히 그는 첫 EP [Don’t Forget About Me, Demos]에서 로우파이 사운드와 함께 서프 록, 힙합과 알앤비 등 다양한 사운드를 아울렀고, 수록곡 '3 Nights'는 유럽 전역에서 히트하며 성공적인 투어 성적을 만들어 내기까지 했다. 그런 Dominic Fike가 마침내 첫 정규 앨범인 [What Could Possibly Go Wrong]을 발표했다. 앨범은 빌보드 앨범 차트 41위에 오르는 등 스트리밍 음원 플랫폼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렇다면 대체 Dominic Fike는 어떤 매력을 지닌 걸까? 새 앨범의 수록곡들을 통해 확인해보도록 하자.


글ㅣ힘합엘이


Double Negative (Skeleton Milkshake)

Dominic Fike는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뮤지션이기도 하다. 그중 수록곡 'Double Negative'의 기타 사운드는 영국의 인디록 밴드 Foals의 이름을 자연스레 머릿속에 떠올릴 거다. 프로듀싱에는 Charli XCX, Empress Of 등의 앨범에 참여하며 한창 프로듀서로서도 주가를 높이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Jim-E Stack이 참여했다. 짧고도 펀치감 있는 라인과 비트는 곡의 부제처럼 정말 머리 속 해골을 흔드는 느낌을 선사한다. 동시에 자신의 장소를 보내준다는 가사는 SNS의 어플을 통해 이뤄지는 요즘 세대의 사랑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후반부에 첨가된 일렉 기타와 노이즈 소리가 그 시절의 감성을 자아내는 것 역시 곡의 포인트라 할 수 있겠다.


Dominic Fike - Double Negative (Skeleton Milkshake)

Dominic Fike - Come Here


Cancel Me

급작스럽게 명성을 얻게 된 Dominic Fike. 하지만 이전까지 일반인의 삶을 살던 소년에게 LA의 호화스러운 삶은 잘 어울리지 않았고, 이에 대한 스트레스는 ‘Cancel Me’이라는 트랙에 그대로 담겼다. “Cancel”은 셀럽이 잘못된 언행을 할 시 이를 SNS에서 공론화를 시키고 다른 팔로워들과 함께 상대방을 언팔하거나 차단하는 걸 의미한다. Dominic Fike는 곡에서 자신의 사생활을 존중받고, 마스크를 하지 않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게끔 이들이 본인을 "Cancel"시켰으면 하는 바람을 가사로 풀어 넣는다. 더불어 인기를 얻고 투어를 하기 시작하면서 변화된 연인 관계, 가족 관계 등을 토로하기도 한다. 곡의 뮤직비디오에서는 본인의 여동생과 함께 일상을 보내는 모습을 영상에 담아내기도 했다.


Dominic Fike - Cancel Me

Dominic Fike - 10x Stronger


Chicken Tenders

앨범의 첫 싱글로 공개한 트랙 'Chicken Tenders'는 Dominic Fike의 히트곡인 '3 Nights'와 흡사한 사운드를 지니고 있는 얼터너티브 팝 곡이다. 곡에서 그는 본인이 좋아하는 치킨 텐더를 주문하는 등 호텔에서 보내는 연인과의 하루를 노래한다. 해당 곡의 작업을 위해 Dominic Fike는 3년 정도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으며, 맨 처음에는 훅만이 완성되어 있었다고 한다. 오랜 시간이 걸린 탓인지 트랙은 구성도 인상적이다. 초반에서는 Frank Ocean이 생각나는 보컬과 함께 전자 드럼 사운드가 도입되어 있다가, 중후반부에서 콜 앤 리스폰스 형식의 잔잔한 보컬을 얹어내는 식으로 점차 곡을 빌드업해 나가기 때문이다.


Dominic Fike - Chicken Tenders

Dominic Fike - Why


Vampire

사실 요즘 세대의 뮤지션들은 아무 말 대잔치라고 해도 될 정도로 모호한 의미의 단어를 그저 늘어놓기도 한다. Dominic Fike 역시 구체적인 자기의 이야기를 쓰기보다도, 곡의 무드를 고려해 본인의 생각이 은유적으로 담긴 가사를 자주 쓰는 편이다. 그런 그의 엉뚱함이 담긴 'Vampire'는 90년대 보이밴드를 연상하게 만드는 기타와 드럼 사운드가 상당히 인상적인 곡이다. 곡 안에서, Dominic Fike는 할리우드의 파티에 참석해 레드 와인을 마시는 이들을 빨간 피를 마시는 뱀파이어에 빗댄다. 이 밖에도 그는 Jennifer Lopez의 싱글인 'If You Had My Love'의 구절을 자연스레 코러스에 녹여내기도 한다. 


Dominic Fike - Vampire

Dominic Fike - Good Game


Superstar Sh*t

아무래도 Dominic Fike가 지금의 인기를 얻게 된 원인을 짚어 보라면 로우파이한 사운드와 감성을 자아내는 목소리 덕분이 아닐까? 이번 앨범에서는 'Superstar Sh*t'이란 트랙을 통해 그의 매력을 체감해 볼 수 있다. 본 트랙은 여러모로 그의 이전 EP [Don’t Forget About Me, Demos]를 떠올리게 만든다. 실제로도 그는 EP에 수록된 'King of Everything'의 한 구절을 첫 벌스에서 녹여내기도 한다. 곡에서 그는 투어를 하고나서 작별을 하게 된 연인을 그리워하며,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일상에서 이전의 추억들을 되짚어 본다. 더불어 트랙은 피치를 올린 듯한 그의 보컬과 로우파이한 사운드 덕분에, 청자들의 마음에 옛사랑에 대해 아련함을 한가득 안겨준다.


Dominic Fike - Superstar Sh*t

Dominic Fike - Whats For Dinner?


Politics & Violence

Dominic Fike는 사실 경찰과의 트러블로 인해 가택 연금을 한 적이 있다. 최근 그는 경찰의 강압적인 공권력으로 촉발된 흑인 인권운동에 지지를 표하며, 7월 초로 예정된 이번 앨범의 발매일을 뒤로 미루기도 했다. 동시에 발표한 싱글 'Politics & Violence'는 타이틀만 본다면 인권에 대한 정치적인 메시지가 담겨있을 거 같지만, 사실 연인에 대한 추억과 사랑을 이야기하는 곡이다. 아무래도 곡에서 가장 눈여겨 봐야 할 점은 비트 스위칭이다. 그는 전반부의 신스 사운드와 함께 코러스를 겹겹이 쌓으며 몽환적인 느낌을 주다가, 이후 반복되는 신스음과 리듬 도입으로 분위기를 전환하고 이에 맞춰 랩을 뱉어 나간다. 이는 장르라는 측면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사운드를 구사할 줄 아는 Dominic Fike의 재능이 잘 드러난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Dominic Fike - Politics & Violence

Dominic Fike - Joe Blazey 


Florida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Florida'는 Dominic Fike의 고향에 대한 애정을 확인해 볼 수 있는 트랙이다. 트랙의 프로듀서로는 다양한 장르 아티스트와 협업하며 넓은 음악 세계를 증명한 Kenny Beats가 참여했다. 그는 이 트랙에서 부드러운 신스 사운드와 함께, 포인트 있는 리듬을 도입해 Dominic Fike의 목소리를 더욱더 도드라지게 만들었다. 트랙에서 Dominic Fike는 좀 더 랩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성장 과정과 그 결실을 가사로 풀어낸다. 더불어 자신에게 가택 연금 형을 선고한 판사에 대한 메시지를 담아내고, 결국 세상이 자신을 가둘 순 없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Dominic Fike - Florida

Dominic Fike - Wur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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