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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on Sep 15. 2020

현시대를 대표하는 팝의 디바, Mariah Carey

장르 인사이드 #힙합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속담이 있다. 그만큼 주변의 환경이 빠르게 변한다는 뜻인데, 음악가들 역시 마찬가지로 시시각각 변하는 대중의 마음을 꾸준히 사로잡기 힘든 법이다. 하지만 무려 세 번의 강산이 변하는 동안 팝의 여왕으로 군림하는 이가 있으니. 바로 Mariah Carey다. 그는 데뷔 시절부터 지금까지 무려 30년의 세월 동안 꾸준히 대중의 이목을 끌어왔다. 


글ㅣ힙합엘이


올해 초에는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유지했다. 덕분에 그는 역사상 최초로 199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빌보드 차트 1위를 달성한 가수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우며 데뷔 30주년을 맞게 된 Mariah Carey는 머지않아 새 앨범 [The Rarities]을 공개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선 공개된 트랙 리스트와 싱글을 통해 [The Rarities]에 담긴 Mariah Carey의 여러 모습을 미리 확인해보자.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Mariah Carey

많은 뮤지션들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자는 메시지를 작품에 담아내며 팬들에게 자그마한 위안을 안겨주고 있다. Mariah Carey 역시 마찬가지. 더 나아가 그는 [The Rarities]의 선 공개 싱글 'Save The Day'에서 전 세계인에게 마음을 하나로 모아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자고 외친다. 곡의 프로듀서로는 2000년대의 Mariah Carey에게 히트곡을 선물한 Jermaine Dupri가 참여했다. 그는 The Fugees의 'Killing Me Softly His Song'을 샘플링해 곡을 만들었다. 덕분에 청자들은 곡에서 Lauryn Hill의 소울풀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한 가지 비화를 말하자면, 사실 'Save The Day'는 2011년에 만들어졌던 미공개 곡이다. 원래 계획으로 곡은 Mariah Carey의 2014년 앨범 [Me. I Am Mariah... The Elusive Chanteuse]에 수록될 예정이었다. 2011년 당시에도 Mariah Carey와 Jermaine Dupri는 인권 단체를 지원하기 위한 곡을 작업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특히 Jermaine Dupri는 Mary J. Blige, Drake 등 여러 팝스타를 언급하기도 했는데, 만약 이들의 참여가 이뤄졌다면, 곡은 'We Are The World'의 2011년 버전이란 평가를 받았을 듯하다.

이 밖에도 새 앨범에는 [Butterfly]을 통해 알려진 'Close My Eyes'의 어쿠스틱 버전이 수록될 예정이다. Mariah Carey는 전 남편이자 음악 프로듀서였던 Tommy Mottola와의 지난 관계를 풀어낸 'Close My Eyes'를 본인의 노래 중에서 가장 아낀다고 밝힌 바 있다. 곡 속에서 그는 역경의 시기에 맞서 모두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일어날 것을 가사로 노래한다. 덕분에 두 곡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 속에서 점차 희망과 웃음을 잃어가는 많은 이들에게 거대한 마음의 울림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Mariah Carey - Save The Day (2020)

Mariah Carey - Close My Eyes

Mariah Carey - Vision of Love (Live at the Tatou Club, 1990)

Mariah Carey - Don't Play That Song (You Lied) (Live at the Tatou Club, 1990)

Mariah Carey -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1990년대를 풍미했던 디바 Mariah Carey

앞서 이야기했듯 [The Rarities]는 Mariah Carey의 회고록에 이어 발표되는 앨범으로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트랙 또한 수록될 예정이다. 덕분에 팬들은 이번 앨범을 통해 데뷔부터 90년대 팝/알앤비를 상징하는 디바 시절까지 Mariah Carey의 첫 번째 전성기를 추억할 수 있을 거다. 여기에서 잠시 Mariah Carey의 데뷔 시절 이야기를 짚고 가보자. 1980년대 말 그는 밴드에서 활동하던 친오빠를 통해 Ben Margulies라는 이름의 뮤지션을 알게 된다. 둘은 의기투합해 함께 음악을 녹음하고 데모 테이프를 만들게 된다. 이후 Mariah Carey는 코러스 가수로 활동하게 되고, Brenda K. Starr의 소개를 통해 Tommy Mottola에게 데모 테이프를 건넨다.

당시 Tommy Mottola는 라이벌인 Clive Davis의 Whitney Houston을 의식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발견한 Mariah Carey는 Whitney Houston의 대항마로 적격이었다. 그리하여 그는 Mariah Carey의 데뷔 앨범에 총력을 기울이게 되었고, Ben Margulies가 전 곡의 프로듀서를 맡을 예정이었던 계획을 변경한다. 그리하여 그는 Whitney Houston의 앨범에 프로듀서, 세션 등으로 참여한 Narada Michael Walden과 Walter Afanasieff를 데뷔 앨범의 프로듀서로 영입했다. 이들은 팝/발라드 사운드를 앨범에 도입하며 Mariah Carey의 보컬을 부각했다. 그리하여 발매된 [Mariah Carey]는 전 세계에서 1,500만 장이 팔리며 그의 화려한 시작을 알리게 된다.

다시 [The Rarities]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앨범에는 Mariah Carey와 Ben Margulies가 데뷔 이전 시절에 함께 만든 트랙, 'Here We Go Around Again'이 수록될 예정이다. 'Can You Here Me' 역시 미리 공개된 곡 일부분을 들어보면 Mariah Carey 표 팝/발라드 트랙에 가까워 보인다. 또한, 트랙 리스트를 보면 앨범의 초반부 곡에 송라이터로 참여한 Walter Afanasieff의 이름을 볼 수 있다. Walter Afanasieff와 Mariah Carey는 함께 'Without You', 'Hero', 'One Sweet Day' 등의 팝/발라드 히트곡을 여럿 작업한 바 있는 만큼, 팬들은 이번 앨범을 통해 Mariah Carey의 전성기를 체감할 수 있을 거다.


Mariah Carey - Love Takes Time

Mariah Carey - Emotions

Mariah Carey - Hero

Mariah Carey – Without You

Mariah Carey - One Sweet Day (with Boyz II Men)


음악 트렌드를 놓치지 않았던 Mariah Carey

많은 이들의 Mariah Carey의 대표곡을 하나 꼽아보라 하면 'Without You', 'Hero'와 같은 발라드 트랙들을 머릿속에 떠올릴 거다. 하지만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이 있다. Mariah Carey는 본인의 인종적 정체성을 흑인이라고 할 정도로 경력 내내 흑인음악을 하고자 했었다. 특히 그는 [Butterfly]를 기점으로 힙합 음악을 적극적으로 구사하기 시작했고, 이전의 디바 이미지와 다른 컨셉의 의상을 소화하며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많은 이들이 갑작스러운 그의 변화에 난색을 보였지만, 어덜트 컨템포러리 사운드가 점점 인기를 잃고 있던 당시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한 셈이었다.

Mariah Carey의 음악적 변화는 마침내 [The Emancipation of Mimi]에서 결실을 맺게 된다. 메인스트림 힙합/알앤비 사운드를 근사하게 담아낸 앨범은 2005년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더 나아가 2000년대 결산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히트 싱글을 배출하며 Mariah Carey를 다시 팝의 여왕으로 군림할 수 있게 만들었다. 2018년 발매된 [Caution] 역시 트렌디한 힙합/알앤비를 그만의 방식으로 체화하며 평단의 찬사를 받은 바 있다.

[The Rarities]에는 Jermaine Dupri와 함께 한 'One Night', 'Cool on You', 힙합 소울이란 음악적 사조를 이룩한 프로듀서 Dave Hall, Kenneth Crouch와 개별적으로 만든 'Slipping Away', 'I Pray' 등이 수록될 예정이다. 더불어 수많은 가수가 부르며 널리 사랑을 받은 재즈 스탠다드 'Lullaby of Birdland'의 라이브 버전 또한 앨범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The Rarities]는 Mariah Carey의 올드팬들에게는 진한 향수와 추억을, 요즘 음악 팬들에게는 그의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는 선물이 될 것이다.


Mariah Carey – Honey

Mariah Carey - Breakdown (feat. Krayzie Bone & Wish Bone)

Mariah Carey - Fantasy (Feat. O.D.B)

Mariah Carey – With You

Mariah Carey - A No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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