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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on Feb 17. 2020

The Chemical Brothers에 관한 사실들!

장르 인사이드 #EDM

영국의 대표 일렉트로닉 음악 듀오, The Chemical Brothers는 올해로 데뷔 29년차인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계의 레전드 팀 중 하나이다. 오랜 커리어의 시간 동안 꺼지지 않는 창작력을 보여주며 지금도 왕성한 음악 활동 중에 있다.


지난 1월 26일에 열렸던 제 62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댄스/일렉트로닉 음악 2개 부문, 베스트 댄스 레코딩과 베스트 댄스/일렉트로닉 앨범을 모두 수상하며 다시한번 듀오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The Chemical Brothers가 걸어온 음악 여정을 빌로우와 함께 되돌아보자!


글ㅣ빌로우


1. The Dust Brothers

The Chemical Brothers, 한국 팬들에게는 흔히 "화학형제들"로 불리는 이 듀오는 어린 시절 학교 반 친구로 만나 우정을 쌓은 Tom Rowlands와 Ed Simons로 이루어진 팀이다. 함께 음악을 하기로 의기투합한 둘은 1992년부터 디제이 활동을 시작했다.


초창기에 듀오는 The Dust Brothers라는 이름으로 활동하였다. 이 이름은 그들이 동경했던 미국의 힙합 그룹 Beastie Boys의 음악을 만들었던 프로듀싱 팀 이름을 따라 붙인 것이었다. 듀오는 The Dust Brothers라는 이름으로 두 장의 EP를 발매하며 활동 영역을 넓혀갔다.

1995년 첫 해외 투어를 시작한 듀오는 동시대를 함께했던 그룹들인 Orbital, 그리고 Underworld와 미국 투어 또한 처음으로 경험했다. 그렇게 미국을 포함 해외 활동을 시작했을 무렵, 듀오는 실제 The Dust Brothers로부터 이름을 무단 도용한 것에 대한 법적인 절차를 받을 뻔했다고 한다.


활동명 교체가 시급했다. 듀오는 "Chemical Beats"에서 영감으로 얻어 The Chemical Brothers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시작하였다.


2. Oasis 형제들과의 인연

The Dust Brothers로서 활동하고 있던 1994년, 듀오는 당시 런던에서 영향력 있던 Heavenly Sunday Social Club의 레지던트 디제이가 되었다. 그곳은 여러 유명 뮤지션들이 모이는 장소였는데 그 중에 Oasis의Noel Gallagher도 있었다.


당시 영국에서 가장 촉망 받던 아티스트였던 Noel Gallagher가 한번은 디제잉을 하고 있던 The Dust Brothers를 찾아와 자신이 만든 음악의 리믹스를 부탁하였었는데 Noel이 갑자기 마음을 바꿔서 성사되지는 않았다.

1995년, The Chemical Brothers는 데뷔 앨범 [Exit Planet Dust]를 발표하였다. 앨범은 골드 레코드를 획득하며 성공하였고, 듀오를 다시 만난Noel Gallagher는 데뷔 앨범을 감명깊에 들었다며 기회가 된다면 자신도 The Chemical Brothers의 음악에 노래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결국 1996년 듀오의 정규 2집 앨범 [Dig Your Own Hole]의 첫 싱글이었던 'Setting Sun'에 Noel Gallagher가 보컬리스트로서 참여하였고, The Chemical Brothers의 첫 UK 싱글차트 1위 곡이 되었다.

Noel Gallagher는 1999년에 발표한 듀오의 정규 3집 앨범 [Surrender] 수록곡 'Let Forever Be'에서도 노래를 하였다. Noel Gallagher가 The Chemical Brothers와 좋은 음악적 관계를 유지한 반면, 그의 동생인Liam Gallagher는 1995년에 Oasis의 공연에서 오프닝 디제잉을 하고 있던 듀오의 음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그들과 신경전을 벌였던 에피소드가 있다.


3. The Chemical Brothers의 컬래버레이션

The Chemical Brothers는 자신들이 직접 노래를 하는 가수가 아니기에 보컬이 필요한 트랙들에서 여러 유명 아티스트들과 컬래버레이션을 해왔다. 앞서 언급했던 Noel Gallagher가 노래한 곡들도 그런 컬래버레이션 중의 하나였다.


Noel Gallagher 이외에도 The Chemical Brothers의 대표곡들이라고 부를 만한 컬래버레이션 트랙들이 다수 존재한다. 데뷔 앨범 [Exit Planet Dust] 수록곡 'Alive Alone'에서는 포크와 일렉트로니카 사운드를 결합하여 일명 "포크트로니카"로 유명했던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Beth Orton이 목소리를 더했다.

정규 3집 [Surrender] 수록곡 'Out of Control'은 전설적인 뉴웨이브 밴드 New Order의 Bernard Sumner가 참여하여 빛을 발했다. 2002년에 발매했던 정규 4집 [Come with Us]에서는 영국의 얼터너티브 록 밴드 The Verve의 Richard Ashcroft가 수록곡 'The Test'를 노래했다.


2015년의 발매작 정규 8집 [Born in the Echoes]에서는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St. Vincent가 수록곡 'Under Neon Lights'를 함께 작곡하고 노래했으며, 독특한 뮤직비디오로 화제를 모았던 'Wide Open'에는 미국의 로커 Beck이 공동 작곡과 보컬로 참여하여 명곡을 만들어냈다.

 

4. 싱글보다는 앨범

The Chemical Brothers는 29년이 넘는 활동 기간 동안 정규 앨범, EP, 라이브 앨범, 영화 음악 앨범 등 20장이 넘는 디스코그래피를 발표했다. 앨범 수록곡들을 싱글로서 발매하기도 했지만 사운드적인 혹은 형식에 관한 주제 의식을 담은 앨범 작업에 공을 들이는 아티스트답게 많은 팬들은 듀오의 음악을 앨범 단위로 즐긴다.


9장의 정규 앨범 중 6장이 UK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했지만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한 곡이 단 둘뿐이라는 점도 앨범 위주의 아티스트인 The Chemical Brothers의 단적인 면을 보여준다. UK 싱글 차트 1위에 올랐던 싱글은 2집 [Dig Your Own Hole] 수록곡인 'Setting Sun'과 'Block Rockin' Beats' 뿐이다.


5. 그래미가 사랑하는 The Chemical Brothers

올해 그래미 시상식에서 2관왕을 차지한 The Chemical Brothers는 과거부터 그래미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온 대표 아티스트 중 하나이다. 베스트 댄스 레코딩 부문에서는 Madonna와 함께 5번의 최다 노미네이션을 기록하고 있고 그 중 2회 수상을 하였다.


2005년부터 처음 시상하기 시작한 베스트 댄스/일렉트로닉 앨범 부문에서는 6회로 최다 노미네이션과 3회 수상이라는 기록을 보유하며 앨범을 내는 족족 노미네이션 혹은 수상을 하는 독보적인 팀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는 동일 앨범 [No Geography]로 앨범 부문과 싱글 부문을 모두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The Chemical Brothers 노래 듣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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