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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on Jun 14. 2021

Lorde의 신곡 'Solar Power' 깊게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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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간 잠수모드 중이던 Lorde가 수면 밖으로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공개한 곡은 'Solar Power' 한 곡이지만, 곧 정규 앨범이 예고되어 있는 만큼 팬들의 기대는 어느 때보다 뜨거운 듯 합니다. 여기서는 Lorde의 이번 싱글, 그리고 앞으로의 앨범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들을 모아봅니다. 


Lorde – Solar Power



오랜 공백의 이유

Lorde의 마지막 앨범 [Melodrama]가 나온 게 2017년 6월이니, 벌써 4년간의 공백입니다. 물론 그 기간 동안 음악작업을 다 쉬고 있던 것은 아닙니다. 다만 2019년, Lorde는 함께하던 강아지 Pearl을 떠나 보내야 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Lorde는 작업 중이던 앨범 발매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언급했고, 이것이 지금까지 이어졌던 것이죠. 당시 Lorde가 남긴 글의 일부는 다음과 같습니다.


"Pearl은 내가 음악을 발견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나는 그가 나를 아이디어로 이끌었다고 생각해요. (중략) 내 안의 상실감이, 내 마음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면 그 때 작업을 끝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빨리 마무리할 수 있기를, 그리고 그것을 여러분과 공유하고 함께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항상 그랬던 것처럼요." 


(He was instrumental to the discovery that was taking place. I felt he led me towards the ideas. / When this great loss crystallises inside me, and my chest rebuilds around it, hopefully I'll be able to finish up, and share it with you, and we'll all grow together, as we always do.)


이제 곡을 발표하고 앨범을 예고하고 있는 것을 보면, Lorde는 그 때의 상실감을 극복하고 다음 스텝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모르는 일이지만, 곧 나올 정규 앨범에는 Pearl과의 추억이 담긴 개인적인 곡이 담길 수도 있지 않을까요? 


꼭 그런 곡이 직접적으로 담기지는 않더라도, [Solar Power]는 Lorde의 정신적 성장을 볼 수 있는 앨범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많은 팬들이 이번 앨범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이기도 할 겁니다.



Jack Antonoff의 참여

미리 예고된 대로, [Solar Power]는 음악가이자 프로듀서인 Jack Antonoff와 함께 작업한 앨범입니다. 그는 그룹 FUN.의 멤버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Jack Antonoff는 Lorde와 앞서 2017년 최고의 앨범 중 하나로 회자되는 [Melodrama]에서 합을 맞춘 바 있으며, 2019년에는 Lana Del Rey의 여섯 번째 정규작 [Norman Fucking Rockwell]을 작업한 프로듀서이기도 합니다. 이 역시 각종 매체에서 연말결산 리스트로 뽑히는 등, 좋은 평을 얻어낸 앨범이었지요.


Taylor Swift의 팬들에게는 [1989]부터 가장 최근의 [evermore]에서까지 공동작곡자로 계속해서 기억되는 이름일 겁니다. 리스트를 보면 알겠지만, 주로 여성 아티스트들과 작업해 왔다는 것이 특별한 점인데요. 아마도 여성 아티스트 특유의 섬세한 감각을 살리는 프로듀싱에 강점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명반을 쏟아내며 최고의 폼을 유지하고 있는 Jack Antonoff인 만큼, Lorde의 앨범도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는 것이 [Solar Power]의 또 다른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밈(Meme)화되고 있는 'Solar Power' 커버 이미지

Cardi B의 'WAP (feat. Megan Thee Stallion)'이 1위에 오르고, Megan Thee Stallion이 카메라에 대고 트월킹을 추는 게 평범해 보이는 미국 시장이지만, Lorde의 이번 앨범 커버도 당혹스럽기는 했던 것 같습니다. 하기야 4년 전 [Melodrama] 때만 해도 갓 20대의 감성을 들려준 아티스트였는데, 그 사이 시간이 많이 지나긴 했던 거죠.


하반신을 거의 다 드러내놓은 커버 이미지는 해외 네티즌들의 창의력을 자극했고, 요즘 미국의 인터넷 세상은 매일같이 새로운 밈이 나오고 있습니다. 덕분에 컴백에 대한 바이럴도 자동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얻어 걸렸다기보다는, 영리한 컴백이었다고 말하겠습니다. 어떤 밈들이 나왔을지 궁금한 분들은 구글에 "lorde solar power meme"을 검색해보세요. 



한결 심플해지고 밝아진 음악

커버이미지도 반전이었지만, 음악적으로도 반전이 있었습니다. 'Solar Power'는 어쿠스틱 기타와 최소한의 리듬악기가 만들어내는 심플한 진행, 보컬이 층층이 쌓이며 귀를 간질이는 사운드, 그리고 어느 때보다 긍정적인 무드가 곡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Lorde에게서 기대할 법한, 어딘가 시니컬한 감성보다는 밝은 분위기만 엿보이고 있는 거죠. 


물론 앨범에서 다른 반전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이번 곡만 본다면 모처럼 밝은 모습의 Lorde를 볼 수 있어 특별한 곡으로 다가옵니다. 'Solar Power' 덕분에 이 무더운 계절이 꽤나 아름답게 느껴진다면, 축하합니다. 당신은 Lorde의 마법에 걸렸습니다. 이제 다시, Lorde의 음악에 빠질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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