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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발표되지 않은 앨범이지만 이야깃거리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Kanye West가 올해 발표하기로 한 앨범, [DONDA]에 대해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들을 정리해 봅니다. Kanye의 찐팬들이라면 이미 알고 있는 사실들일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몰랐던 내용들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거예요.
[DONDA]의 발매 떡밥은 무려 2020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Kanye West는 당시 앨범의 트랙리스트로 보이는 캡처이미지와 함께 "New album DONDA coming JULY 24"라는 게시물을 올린 직후 삭제한 바 있습니다. 물론, 찰나에 캡처된 이미지는 인터넷 세상 곳곳으로 퍼졌지요.
이어 7월 21일에는 축소된 리스트와 함께 "Donda coming this Friday"라는 확정적인 게시물이 올라왔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7월 24일 앨범이 발매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그 때는 2020년 7월이었고, 지금은 2021년 8월입니다. 그 사이 수차례 앨범 발매 예고가 있었지만, 그 모두가 발매일이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Kanye는 과거 [Yandhi]를 발표한다고 어그로(…)를 끌다가 발매 자체를 무산한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일부 팬들은 혹시라도 [DONDA]가 [Yandhi]와 같은 처지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다행인 것은, 이번에는 [Yandhi] 때와는 다르게 앨범 공개 전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리스닝 파티를 꾸준히 가지는 등 Kanye가 나름 확실한(?) 앨범 발매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그의 변덕이 언제나 그랬듯, 최신 업데이트된 발매 예고일인 8월 27일이 지켜질지는 누구도 모를 일입니다.
앨범 콘셉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요? 우선, "Donda"는 Kanye West의 어머니 이름입니다. 대학 교수인 Donda는 이혼 후 혼자서도 Kanye를 훌륭하게 키워냈습니다. 그는 Kanye가 처음 음악에 뜻을 두었을 때도 그를 적극적으로 지지한, Kanye가 의지하는 가장 가까운 한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Kanye는 그런 어머니와 꾸준히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Donda는 2007년 작고했습니다. 다만 준비된 죽음이 아니었고, 미용 목적의 성형수술 부작용으로 예고 없이 사망한 것이기 때문에 Kanye도 당시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팬들은 그가 겪고 있는 양극성장애(조울증)도 이 사건의 영향이 적지 않게 있었을 거라 추측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Donda"는 2021년 Kanye가 설립한 콘텐츠 회사의 이름이기도 하며, 2018년 Lil Pump과 함께한 'I Love It' 뮤직비디오에서 Kanye가 착용한 목걸이의 텍스트 디자인이기도 합니다. 계속해서 Donda를 자신의 작업과 연관 짓는 것을 보면, Kanye에게 어머니의 의미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이는 팬들이 이 앨범을 특별히 기대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런 그가 어머니 이름을 내건 앨범을 졸작으로 만드는 것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모처럼 모두의 사랑을 받는 명반을 드랍할 수 있을지, Kanye의 팬들은 월말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앨범 제목을 [Donda]라는 이름을 썼다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팬들은 그가 이번 앨범에서 가족의 이야기를 메인으로 풀어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있던 어머니와의 일화는 물론, 그가 Kardashian과도 올해 이혼을 겪었기 때문에 관련 심경 또한 언급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롤링스톤지에 따르면, 리스닝 파티 중 공개된 곡에서 "난 가족을 잃고 있어(I’m losing my family)"라는 싱잉 파트도 있었다고 하네요.
때문에 이번 앨범은 Kanye가 경험한 처절한 삶의 고백이 그 중심에 있을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그를 아끼는 팬들 사이에서는 안 그래도 불안한 Kanye의 정신건강이 이번 앨범을 작업하며 더 나빠진 것은 아닐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는데요. 리스닝 파티를 통해 공개된 일부 음원의 가사들을 통해 보면, 그는 신앙의 힘으로 이를 극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와 트랙들을 통해 보면, [Donda]는 Kanye 어머니의 죽음과 자신의 이혼 등 위기와 실패를 극복하는 이야기를 담은 앨범으로 보입니다. 다만 그 극복의 힘이 "신앙"이기 때문에, 결국 이전의 앨범인 [JESUE IS KING]과 그 방향성이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리스닝 파티에서 공개된 'No Child Left Behind'의 코러스 가사도 "그가 나에게 기적을 행하셨어(He's done miracles on me)"이기도 했고요.
(아직 비공식적이긴 하지만) 밝혀진 곡들의 제목만 봐도 God, Jesus, Lord 등의 단어가 상당수 들어있는 등, 그의 기독교적 가치관이 반영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동안 그의 가치관이 종교적인 측면으로 상당부분 이동한 만큼, 이번 앨범 역시 그런 그의 기독교적 가치관을 상당부분 담아낼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방법이야 뭐가 중요할까요? 그를 아끼는 팬들에게 중요한 것은, 그 방법이 신앙이냐 물질이냐 등의 문제가 아니라 그가 극복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일 겁니다. Kanye는 양극성장애라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지만, 약물치료를 받으면 혹시라도 창작력이 쇠퇴할까 약물치료를 거부해 왔습니다. 그는 'Yikes'에서 양극성 장애를 자신의 초능력이라고 언급한 적도 있으며, 이 병을 발단으로 이혼까지 겪은 만큼 끝까지 양극성 장애와 함께 가는 길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가 찾은 극복의 힘은 현대 의학이 아닌 신앙에 있었습니다. 그에게 신앙이 이토록 커다란 의미가 있다면, 그리고 그를 통해 극복의 힘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된 것 아닐까요? 강해진 신념만큼 몸도 건강해져서, 부디 이번 앨범 활동 기간에는 이전보다 밝은 얼굴로 만나볼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물론 일단 [Donda]부터 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