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elon Oct 15. 2021

Adele이 돌아온다

핫이슈 클리핑

앨범마다 자신의 나이를 제목으로 정하는 가수. 그래미어워드 본상 네 개 부문을 모두 수상한 경험이 있는 가수. 기네스 월드 레코드만 열 한 개를 갖고 있는 가수. 그리고 성공가도 위에서, 갑자기 모든 활동을 중지하고 멈춰버린 가수. 


소문만 무성하던 Adele이 향후 정규앨범 발매를 공식적으로 예고했습니다. [30]의 발매 예정일은 11월 19일로, 앞으로 약 한 달 후면 공개가 될 예정입니다. 


Adele - Easy On Me


흥미로운 사실이 있습니다. 앨범마다 본인의 나이를 아로새기던 Adele이지만, 지금 Adele의 나이는 30세가 아닌 33세라는 사실입니다. 맞습니다. 이번 앨범은 보다 빨리 세상에 알려져야 했습니다. 


[30]은 원래 2019년에 그 소식이 처음 떴던 앨범입니다. 당시 Adele이 자신의 생일날, 소셜미디어에 "[30]은 너희들을 괴롭힐 드럼앤베이스 앨범이 될 거야"라는 게시물을 남긴 바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앨범의 제작과 발매를 연기해야 했다고 합니다. 서른 셋의 나이에 [30]을 발표하게 된 것은 그래서입니다. 


앨범을 만나기에 앞서 알아두어야 할 정보들이 몇 있습니다. 우선, Adele이 공백기 동안 결혼과 이혼을 모두 겪었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30]은 당시 남편인 자선사업가 Simon Konecki와의 짧았던 결혼생활, 그리고 이혼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앨범이자, 관련 이야기를 다루는 앨범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Adele에게 아이가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아이가 아홉 살이 되었다는 사실도 중요합니다. 아이의 이름은 Angelo이며, 전남편인 Simon Konecki와의 사이에서 가진 아들입니다. 아이는 2012년에 태어났습니다. 


선공개 싱글로 공개된 'Easy On Me'에는 Adele이 그간 느낀 절절한 심경이 다 담겨 있습니다. 첫 앨범부터 남다른 주목을 받으며 너무나도 빠르게 성공가도에 올라 탄 Adele은 그동안 개인적인 문제에 있어서는 현명한 선택을 할 여유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곡에서 Adele은 "자신은 그저 아이였고, 세상을 느낄 기회도 갖지 못했다"고 토로합니다. 


아들을 향한 메시지도 담겨 있습니다. Adele은 좋은 의도를 갖고 아이를 갖고 결혼했지만, 이혼을 결정함으로써 원래의 좋은 마음이 자신의 아이에게는 전달되지 않을 것임을 고백하고 있는데요. 전남편과 별거를 결정했을 때, Angelo에게 "왜 엄마랑 아빠랑 떨어져 살아야 해?"라는 질문을 받았던 것이 Adele에게는 커다란 죄책감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이혼을 결정한 것은 Adele이었습니다.)


아직 한 곡이 나왔을 뿐이지만, 반응은 뜨겁습니다. 현재 팝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인 Drake는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 중 하나"로 Adele을 소개하며 그의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신곡발매를 축하 및 홍보해주었고, 팬들은 저마다의 계정에 뮤직비디오를 공유하며 흥분된 분위기를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Adele의 활동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dele이 공백기를 가진 6년 동안, 음악 생태계가 너무도 많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발라드는 차트에서 자취를 감추었고, 틱톡이라는 복병도 등장했습니다. 앨범보다는 싱글이 우선인 세상이 되었음은 말할 필요도 없고요. 이제 음악은 진지한 감상의 대상보다는 일상 속의 백그라운드 뮤직에 가까워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dele을 향한 사람들의 기대감은 상당합니다. [25]가 누구도 깰 수 없던 역대 최대 초동 앨범판매량을 기록하고, 당시에도 잊혀져 있던 음반구입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것처럼, [30] 역시 앨범을 구매하지 않는 시대에 새 바람을 일으킬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음악계에서 Adele이라는 아티스트가 가지는 존재감이란 그런 것입니다. 

어쨌든, Adele의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11월을 기다려야 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같은 마음이라면, 11월 19일을 캘린더에 추가하고 'Easy On Me'를 들으며 [30]을 기다려 봐도 좋겠습니다. 마침 발라드를 듣기 좋은 계절이기도 하니까요. 




매거진의 이전글 영화가 원작이라는 드라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