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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 역사상 가장 위대한 디즈니 노래

해외 뮤직 트렌드

by Melon

지난주 빌보드에서는 "빌보드 역사상 가장 위대한 디즈니 노래" 순위를 공개했습니다. 25위까지 공개된 이 순위는 1958년 8월부터 2022년 2월 5일까지의 빌보드 HOT 100 싱글 차트를 기반으로, 극장에서 개봉된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영화 트랙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숱한 명작과 명곡들을 탄생시킨 디즈니 영화 중에서 빌보드에서 가장 위대한 디즈니 트랙을 차지한 Top 5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5위 - Stephanie Beatriz Encanto - Cast Carolina Gaitan Mauro Castillo Adassa Rhenzy Feliz Diane Guerrero 'We Don't Talk About Bruno' (엔칸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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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는 현재 빌보드 HOT 100차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영화 "엔칸토:마법의 세계"의 'We Don't Talk About Bruno'가 올랐습니다. "엔칸토"는 디즈니의 60번째 애니메이션 영화로, 극장 개봉 당시 반응은 크지 않았으나, "디즈니 플러스"에 공개된 뒤 뒷심을 발휘하며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물론 국내에서의 반응은 미국, 영국과 달리 그리 크진 않습니다만…) HOT 100차트 5위로 데뷔 후 지난 2월 1일 달성한 빌보드 싱글차트 1위라는 성적은 1993년 영화 "알라딘"의 주제곡인 'A Whole New World'가 기록한 이후 무려 29년 만의 기록입니다. 이로써 엔칸토는 디즈니 역사상 가장 높은 빌보드 순위에 오른 OST를 보유한 두 번째 애니메이션이 된 셈이죠. TMI를 덧붙이자면, Ed Shreen의 'Perfect' 이후 약 5년 만에 등장한 작곡가 크레딧이 한 명뿐인 빌보드 싱글차트 1위 곡이자, 지난 4년간 빌보드 싱글차트 1위 곡 중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한 곡이라고 하네요.


이렇게 승승장구하고 있는 'We Don't Talk About Bruno'이지만, 디즈니가 정작 흥행을 노리던 트랙은 이 곡이 아니라고 하죠? 디즈니 측에서 순위를 노렸던 음악은 'Dos Oruguitas'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로도 'We Don't Talk About Bruno'가 아닌 'Dos Oruguitas'를 제출했다고 하죠. (표 분산을 막기 위해 한 곡만 제출했다고 합니다.) 뜨거운 인기에도 불구하고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We Don't Talk About Bruno'를 볼 수 없게 되었네요.


Stephanie Beatriz Encanto – 'Cast Carolina Gaitan Mauro Castillo Adassa Rhenzy Feliz Diane Guerrero 'We Don't Talk About Bruno' (엔칸토)



4위 - Vanessa Williams 'Colors of the Wind' (포카혼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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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에는 "포카혼타스"의 주제곡 'Colors of the Wind'가 올랐습니다. 이 곡은 극 중 주인공인 포카혼타스가 원주민들을 야만인이라 지칭하는 존 스미스에게 원주민들의 세계관을 설명해주는 장면에서 등장하는데요. 깊은 의미가 담겨있는 장면인 만큼, 곡의 작사가 Stephen Schwartz는 애니미즘과 자연, 아메리카 원주민의 문화에 뿌리를 두고 가사를 탄생시켰다고 하죠. Schwartz는 유럽 중심주의에 맞서는 곡이 철학적인 성격을 띠며, 이전의 디즈니 곡들과는 다르다는 이유로 디즈니 측의 거절을 당할 것이라 예상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결과는 그 반대였죠.


디즈니가 선택한 'Colors of the Wind'는 공개 이후 빌보드 Hot 100차트 최고 4위까지 오르며 인기를 증명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68회 아카데미 시상식과 53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각각 주제가상을 거머쥐었으며, 38회 그래미 어워드에선 "최우수 영화/텔레비전 노래" 부문을 수상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답니다.


Vanessa Williams - 'Colors of the Wind' (포카혼타스)



3위 - Idina Menzel 'Let It Go' (겨울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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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는 국내를 휩쓸었던 바로 그 곡, 'Let It Go'였네요. "겨울왕국"을 보지 않더라도 'Let It Go'를 모르는 분들은 없을 텐데요. 곡은 본래 주인공 엘사의 "빌런 송"으로 기획되었던 곡이라고 합니다. 엘사가 눈의 여왕으로 거듭나는 부분을 위한 노래였으나, 작곡팀 Kristen Anderson-Lopez가 엘사라는 인물을 악역이 아닌 재능을 두려워하는 소녀로 바라보면서 그녀의 감정을 중심으로 곡을 완성하였고 이를 들은 감독이 엘사의 역할을 재정비했다고 하죠. ('Let It Go'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엘사는 탄생하지 못했을 지도...)


곡은 빌보드 싱글차트 최고 5위에 올랐으며, Idina Menzel은 'Let It Go'로 첫 빌보드 싱글차트 10위 권내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죠. 86회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 57회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비주얼 미디어 노래" 부문 등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며 2014년 최고의 노래 중 하나로 남게 되었습니다. 국내에서의 인기는 말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2014년 당시 멜론 실시간차트, 주간차트, 앨범차트까지 싹쓸이하며 멜론차트의 역사를 새로 썼으니 말이죠. 미국과 일본 다음으로 흥행한 국가였던 한국에서 'Let It Go' 당시 인기가 어떠했는지는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Idina Menzel - 'Let It Go' (겨울왕국)



2위 - Peabo Bryson & Regina Belle 'A Whole New World' (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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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는 1992년 개봉한 알라딘의 주제곡, 'A Whole New World'였습니다. 2019년 실사화 영화 "알라딘"의 개봉으로 이슈가 되기도 했지만, 원곡은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느낌인데요. 수많은 디즈니 팬들이 원픽으로 선택하는 곡이기도 하죠.


Peabo Bryson과 Regina Belle가 부른 팝 버전의 'A Whole New World'는 디즈니 최초로 빌보드 HOT 100차트 1위에 오른 곡입니다. 무려 14주 동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던 Whitney Houston의 'I Will Always Love You'를 밀어내고 말이죠. 'I Will Always Love You'와는 많은 시상식에서 경쟁하게 되는데요. 65회 아카데미 시상식과 50회 골든 글로브의 주제가상은 'A Whole New World'에게 돌아갔으며, 36회 그래미 어워드 "올해의 노래" 부문에도 'A Whole New World'가 이름을 올렸답니다. 엔칸토의 'We Don't Talk About Bruno'가 빌보드 1위를 기록하기 전까지 'A Whole New World'는 무려 29년 간 유일했던 디즈니의 1위 곡이었답니다.


2위 - Peabo Bryson & Regina Belle 'A Whole New World' (알라딘)



1위 - Elton John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라이온 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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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결과를 어느 정도 예상하셨을까요? 맞습니다. 디즈니 영화 OST에서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을 빼놓을 수 없죠. 영화 "라이온 킹"의 주제곡인 이 곡은 본래 영화에서 제외하려고 했던 곡이며, Elton John의 반대로 삽입이 정해진 후에는 "티몬"과 "품바"의 대화 곡으로 정해졌었다고 하는데요. Elton John이 곡이 유머러스하게 흘러가는 것을 반대하여, "심바"와 "날라"를 중심으로 한 위대한 사랑 노래 분위기로 담게 되었다고 하죠. Elton John의 선택은 역시 탁월했습니다.


Elton John 버전의 싱글로 발매된 곡은 빌보드 싱글차트 4위, 캐나다와 프랑스 싱글차트 1위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사랑을 받게 되는데요. 덕분에 Elton John은 37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남성 팝 보컬" 부문을 수상했으며, 67회 아카데미 시상식, 52회 골든 글로브 주제가상의 주인공이 되었답니다. 라이온 킹이 지금까지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의 중심에는 Elton John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1위 - Elton John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라이온 킹)



이렇게 총 25위 중 Top 5를 짧게 살펴보았습니다. 다섯 곡 중 'We Don't Talk About Bruno'만이 플롯 중심의 앙상블 넘버라는 점이 눈에 띄는데요. 게다가 팝버전이 아닌 애니메이션 음원, 무엇보다 라틴 팝이라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이뤄낸 성적이라는 점도 눈여겨 볼 수 있겠네요.


디즈니의 영화, 그리고 음악은 빌보드뿐만 아니라 여러 차트와 시상식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데요. 디즈니의 음악이 대중에게 가져다 주는 감동은 단순한 순위로 계산될 수 없겠죠? 더 많은 내용은 빌보드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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