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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첫째 주, 해외 숨은 신보를 찾아서

해외 뮤직 트렌드

by Melon

진정한 새해는, 연휴가 끝난 지금부터!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를 준 2월의 첫째 주, 한 주간 어떤 숨겨진 명곡들이 도착했을지! 그럼, 히든 트랙 시작해볼까요?


사진 출처ㅣ@hopetala 인스타그램, @trousdalemusic 인스타그램, @pedereliaas 인스타그램, Peder Elias 'When I´m Still Getting Over You (Feat. Paige)' 뮤직비디오 캡처, @arlo.parks 인스타그램


Hope Tala 'Party Sick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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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많이 찾아 듣는 분이라면, 스치듯이라도 Hope Tala라는 이름을 만나보셨을 텐데요. 1999년생 영국의 싱어송라이터인 그는 속삭이는 듯 꿈 같은 목소리의 'Tiptoeing'(2021)과, 그보다 먼저 발표한 'Lovestained'(2019)로 음악 업계의 주목을 받은 아티스트입니다. 흑인 여성으로서의 정체성과 감각을 녹인 은유적인 가사. 또, 보사노바와 R&B 소울이 겹합된 Hope의 아름다운 음악 세계는 "R&Bossa"라는 수식어로 설명되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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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되기 전부터 인터넷으로 음악을 공개하는 이들과 다르게 그는 대학 때부터 서야 자신감을 갖고 온라인에 음악을 공개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특히 2019년 발표해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킨 'Lovestained'는 대학 졸업 논문을 마칠 무렵 발표했다고 하죠. (무려 학부 논문 주제는 "Kendrick Lamar"의 [To Pimp A Butterfly]의 백인 관중의 존재") 음악과 학업을 병행하던 시절을 지나, 꾸준히 자신의 음악 세계를 넓히던 그가 경쾌한 새 싱글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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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Party Sickness'제목처럼, 뮤직비디오는 파티 후 만신창이가 돼 계단 위에서 깨어나는 Hope Tala의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그는 "파티에서의 행동 유형"을 점성술로(별자리 별로) 설명한 밈에서 영감을 얻어 이 곡을 썼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별자리를 이미지로 표현하는 듯한 은유적인 이미지와, 파티에 대한 양가 감정을 느끼게 하는 스토리가 흥미롭습니다.


무엇보다, 음악 자체로 경쾌하면서도 나른한 보컬이 황홀함을 주는데요. Hope Tala 표 "R&Bossa"가 궁금하다면 꼭 들어보세요!


Hope Tala / 'Party Sickness'


Trousdale 'Do Re 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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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하늘과 익살스러운 표정의 세 여자. 바로, 로스엔젤레스에 기반을 둔 포크 트리오 Trousdale입니다.

싱어송라이터 Quinn D'Andrea, Georgia Greene, Lauren Jones로 이뤄진 밴드로, USC의 Popular Music 프로그램에서 만났다고 하는데요. 캠퍼스의 풀밭에 앉아 밴드 이름을 고민하던 것이 Trousdale의 시초라고 하죠. 시간이 지나 남다른 하모니와 진솔한 가사로 팬들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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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여성 트리오라는 점에서, 쉽게는 HAIM을 연상할 수 있을 텐데요. 실제로 Trousdale은 HAIM에게서도 영감을 받았다고 하죠. 그러나 이들은 Nash, Kacey Musgraves, Eagles, John Mayer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각기 다른 매체에서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하나의 색에 국한할 수 없는 Trousdale의 색과 자유분방함이 느껴지시나요?


2014년 처음 결성된 Trousdale은 역설적으로 팬데믹이 덮친 2020년 다양한 플랫폼에서 주목받았는데요.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편이지만, 이미 틱톡에서는 음악 영상으로 178.k의 팔로워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업계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는 강력한 밴드 Trousdale이 싱글을 발매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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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싱글은 제목만 들어도 머리 위로 음표가 그려지는 'Do Re Mi'. 사실 신곡이 아니라, "숨겨진 명곡"인데요. 'Do Re Mi'는 2014년부터 부르던 곡으로, 세 멤버가 함께 쓴 첫 번째 곡을 공식 발매하게 된 것이라고 하죠. 벌써 오래전 곡이지만 팬데믹인 지금도 와닿는 곡이 아닐까 싶은데요. 직관적이면서도 긍정적인 가사와

기분 좋은 하모니가 필요하다면 꼭 들어보세요!


Trousdale / 'Do Re Mi'


Peder Elias 'When I´m Still Getting Over You (Feat. Pai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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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와 뉴질랜드. 지구 반대편의 두 국가에서 듀엣곡이 탄생했습니다. 그 주인공은, 국내에서 특히 감미로운 목소리로 사랑받는 Peder Elias와, 떠오르는 싱어송라이터 Pai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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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부른 듀엣곡의 제목은 'When I´m Still Getting Over You'로, 제목에서 암시하듯 이별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팝에 흔한 이별곡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Peder의 곡이 늘 그랬듯 허밍처럼 시작해 귀에 착 감기는 멜로디가 곡을 끝까지 듣게 만드네요.


Peder에 이어 Paige의 파트가 답가처럼 시작되는 구성도 매력적인데요. Peder는 서로 다른 목소리가 들어갈 때, 같은 이야기의 양면을 들을 수 있기에 이를 표현할 아티스트를 원했다고 하죠.


"2020년 'too much to h8'이라는 노래를 듣고 Paige의 목소리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팬데믹의 몇 가지 장점 중 하나는 전 세계적으로 협력하는 게 이전보다 조금 더 쉬워졌다는 것입니다." (Peder Elias "소니 뮤직 노르웨이" 인터뷰 중)


갓 나온 신곡이기에 아직 많은 정보는 찾을 수 없지만, 듣기만 해도 황홀한 Peder Elias와 Paige의 조합. 음악으로 바로 만나보세요!


Peder Elias / 'When I´m Still Getting Over You (Feat. Paige)'


Arlo Parks 'Soft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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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영국과 아일랜드의 음반 가운데 최고의 음반에게 시상되는 음악 상인 머큐리상(Mercury Prize)의 2021년 수상자. 또, 2021 브릿 어워드 신인상 수상자이자 2020년 BBC ‘Sound of’ 리스트에 오른 2000년생 싱어송라이터. 이 모든 설명은 바로 한 사람을 가리키는데요. 바로, Arlo Parks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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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평단의 찬사를 받으며 데뷔 앨범 [Collapsed in Sunbeams]을 선보인 그가 2022년의 첫 싱글 'softly'를 가져왔습니다. 신곡 'softly'는 끝나가는 관계를 담은 음악인데요. 관계는 끝나가고 있지만 "break it to me softly"라는 가사 속 곡의 제목이기도 한 "softly"라는 단어가 따뜻하게 표현되면서 특별한 감각을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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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적인 가사와 전달력에서 느끼듯, Arlo Parks는 좋은 가사를 짓기로 유명한데요. 실제로 시인이라고도 하죠.

런던에서 나이지리아인과 차드계 프랑스인 사이 성장한 그는 어릴 때부터 영어보다 먼저 프랑스어로 말하는 법을 배웠고, 조용한 아이였기에 직접 단편 소설을 써 환상 세계를 만들거나, 일기를 통해 구어체에도 매료됐다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그의 가사들은 낭송하는 것 같은 스포큰 워드(Spoken word-말로 쓰는 글)가 자주 등장한다고 설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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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게도, Arlo Parks는 앞서 소개한 Hope Tala와 같이 영국의 음악가로, 둘 다 새로운 세대의 흑인 여성이라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두 사람 모두 음악 외 시인이자 소설가 실비아 플라스와 시인이자 운동가였던 오드리 로드를 좋아하거나, 영향 받았다고 말하죠. 문학과 음악, 정치, 미디어의 영향을 주고받으며 새로운 세대들이 만들 새로운 음악을 기대하며, 그 전에 먼저 'softly'부터 만나보시죠!


Arlo Parks / 'Softly'


이렇게 놓칠 수 없는 이번 주의 명곡들을 만나보았습니다. 나른한 주말 오후, 혹시 외출 계획이 있다면

안전하게 마스크 꼭! 잘 쓰시고 저는 다음 주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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