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elon Mar 10. 2020

알앤비버로 돌아온 Justin Bieber

장르 인사이드 #힙합

Justin Bieber의 이름을 들으면 또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모두가 걱정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2010년대 초까지 그는 지나치다시피 한 기행을 일삼았고, SNS에서 모두에게 시비를 걸며 심하게 어그로를 끌었기 떄문이다. 한국 사람들에게 뜨또란 비아냥 섞인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Journals]를 기점으로 물이 오른 음악성과 보컬을 보여주었고, 이후 [Purpose]에서는 그 재능을 만개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여기에다가 'Despacito', 'I'm The One'등 참여하는 곡마다 빌보드 차트 상위권에 안착시키며 트렌드세터로서의 입지 또한 다질 수 있었다. 그런 Justin Bieber가 5년 만에 정규 앨범 [Changes]를 발표했다. 공백 아닌 공백 동안 Justin Bieber는 은퇴 선언까지 하는 등 많은 일을 겪었다. 그런 탓인지 앨범은 음악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한 층 더 성숙해진 그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렇다면 이번 [Changes]의 꼭 들어봐야 하는 트랙에는 어떤 게 있을까?


글ㅣ힙합엘이


'Yummy'

[Change]가 발표되기 전 공개된 앨범의 첫 싱글이다. 아무래도 싱글인 만큼 알앤비버로서의 모습보다는 음악 트렌드에 영민하게 대처하는 Justin Bieber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곡으로 이해하면 좋을 듯하다.


 'Yummy'에서 Justin Bieber는 음악 마케팅의 주요 플랫폼으로 떠오른 TikTok을 제대로 겨냥해 사용자들의 입맛에 딱 맞는 사운드와 가사를 선보인다. 곡에서는 Trap 음악의 리듬과 예쁘장한 신스 음을 들을 수 있는 건 물론이며, 요즘 TikTok에서 인기몰이 중인 곡처럼 통통 튀고도 발랄한 무드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그는 곡에서 이성과 로맨틱한 시간을 보내는 가사를 들려주는 것은 물론, 훅에서는 "Yummy"란 단어를 반복하며 청자들에게 중독성까지 한껏 안겨준다. 덕분에 'Yummy'는 빌보드 싱글 차트 2위에 올랐으며, 2020년대에서도 여전한 그의 화제성을 짐작할 수 있게 했다.


♬Justin Bieber – Yummy

♬Justin Bieber, Summer Walker - Yummy (Summer Walker Remix)

♬Justin Bieber - Running Over (Feat. Lil Dicky)




'Intentions' 

[Changes]는 앞서 말했듯 시시각각 변화하는 음악 트렌드에 절대 뒤처지지 않는 Justin Bieber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앨범이기도 하다. Quavo와  세 번째 컬래버인 'Intentions' 역시 마찬가지, [Purpose]의 주역이었던 The Audibles가 프로듀서를 맡아 현 메인스트림 차트를 장악하고 있는Trap 사운드를 선보인다.


 마찬가지로 Justin Bieber의 전성기를 이룩한 Poo Bear가 곡에 송라이터로 참여해 프로덕션과 걸맞은 깔끔한 멜로디 라인을 구사한다. 덕분에 곡은 Justin Bieber의 매끄럽고도 도드라진 보컬을 확인할 수 있다. Quavo의 싱잉 랩 역시 트랙의 무드를 해치지 않고 자연스레 이어나간다. Justin Bieber와 Quavo는 앨범의 발매일 "Jimmy Fallon Show"를 통해 라이브 버전을 처음 선보였으며, 앨범 발매 후 곡은 빌보드 싱글 차트 9위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Justin Bieber - Intentions (Feat. Quavo)

♬Justin Bieber - Second Emotion (Feat. Travis Scott)

♬Justin Bieber - All Around Me




'Come Around Me'

Justin Bieber가 작정하고 The Audibles, Poo Bear와 함께 본인의 음악적 역량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렸던 [Journals]. 사실 [Changes]는 원래 그의 SNS에서 오래 전부터 [Journals 2]라는 가제로 소개된 바 있다. 그 때문에 이번 앨범은 메인스트림 차트를 지배하는 Justin Bieber보다도 "알앤비버"로서의 모습이 더욱 잘 드러난다. 


프로덕션 역시 R&B/소울 음악에 기반을 두고 있어 작품 내내 유려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는 편이다. 'Come Around Me'가 대표적이다. 이 곡은 Justin Bieber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짤막하게 공개되어 팬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곡에서 그는 프로덕션에 걸맞은 그루비한 보컬은 물론, 훅에서는 팔세토를 구사하며 청자에게 확실한 인상을 남긴다. 개인적으로는 잔뜩 짊어졌던 인기에 대한 부담감을 조금 덜어내고 다음 스텝을 준비하는 Justin Bieber의 모습을 느낄 수 있어 반가운 트랙이었다.


♬Justin Bieber - Come Around Me

♬Justin Bieber - Habitual

♬Justin Bieber - Available




'Forever'

존재만으로도 빌보드 차트를 쥐락펴락하는 Post Malone과 Justin Bieber. 이들은 'Déjà vu'를 통해 이미 한 차례 공식적인 합을 맞춘 바 있다. 이들이 다시 합을 맞춘 'Forever' 역시 사랑하는 이를 향한 가사가 인상적인 러브송이다. 트랙은 미니멀한 악기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참여진들의 보컬로 인해 분위기에 변곡점을 주고 있어 여러모로 대중들의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해 보인다.


 Justin Bieber는 첫 벌스에서 배우자인 Hailey Bieber에게 자신의 진솔한 마음을 고백한다. Post Malone은 오토튠을 잔뜩 먹인 목소리로 싱잉랩을 선보이며 곡의 무드를 한층 심화한다. 이후 세 번째 벌스를 맡은 Clever는 걸걸한 목소리로 고저가 확실한 멜로디 운용의 싱잉 랩을 이어 나가며 청자에게 분명한 포인트를 남긴다. 덕분에 'Forever'는 앨범 발표 이후 빌보드 싱글 차트 24위에 올랐다.


♬Justin Bieber - Forever (Feat. Post Malone & Clever)

♬Justin Bieber - Get Me (Feat. Kehlani)

♬Justin Bieber - E.T.A.




'Changes'

앨범 발매 이전 공개된 다큐멘터리에서도 알 수 있듯 Justin Bieber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 할 수 있는 몇 년 동안 많은 일을 겪었다. 팝 스타로서 인기를 계속 유지해야만 한다는 부담감을 가진 데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라임병 때문에 잠시 공백기를 가져야만 했다. 일련의 사건들은 Justin Bieber에게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게 했다. 그리하여 그는 'Changes'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허심탄회하게 풀어 놓는다. 


 기타 위주의 프로덕션에서 Justin Bieber는 변화의 과정에서 겪는 하루의 감정 기복에 관해 이야기하고, 마지막에는 오로지 변하지 않는 것은 신뿐이라며 자신 역시 나약한 존재임을 토로한다. 이처럼 'Changes'는 목소리 하나만으로도 트랙을 꽉 채울 수 있는 Justin Bieber의 보컬적 역량을 확인할 수 있음은 물론, 인간으로서 성숙해지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어 반가운 트랙이다.


♬Justin Bieber - Changes

♬Justin Bieber - Confirmation

♬Justin Bieber - That's What Love Is




매거진의 이전글 넷플릭스에서 EDM 콘텐츠를 즐겨보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