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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on Jun 07. 2022

영국의 화려한 주말, BIG WEEKEND 2022

해외 뮤직 트렌드

영국의 문화자원이 풍부하단 사실은 익히 알고 계실 것 같습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만 봐도 그러하죠. 특히 Queen, Beady Eye, The WHO, MUSE, Paul McCartney 등 거물급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했던 런던 올림픽 폐막식 무대는 전 세계 음악 팬들 사이에서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는 레전드 무대이기도 합니다. 음악 하나만으로 전 세계인을 융화하는 강력함을 보여준 대표적인 케이스로 자리 잡고 있죠.


이렇듯 영국에서는 단지 음악만을 내세워 대중과 소통하는 프로그램이 유독 많은데요. 이런 행보에 앞장서는 공영방송사의 페스티벌이 있습니다. 바로 BBC Radio에서 개최하는 BIG WEEKEND입니다. 말 그대로 '성대한 주말'을 뜻하는 이 페스티벌에서는 1년 중 5월 주말에 딱 한 번, 유명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모두 만나볼 수 있죠. 그간 이 무대에 섰던 아티스트만 해도 Little Mix, Billie Eilish, Foals, Taylor Swift, Sam Smith 등등 아주 화려합니다. (심지어 티켓값도 굉장히 저렴합니다.) 


BIG WEEKEND는 팬데믹으로 인해 두 차례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가, 3년 만에 영국의 코번트리에서 오프라인으로 개최되었는데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오프라인 페스티벌 개최 소식에 많은 음악 팬들이 흥분을 감추지 못했죠. 그렇게 지난 5월 마지막 주에는 영국에서 가장 뜨거운 주말을 보낼 수 있었는데요. 그렇다면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올해 BIG WEEKEND의 무대는 어떤 아티스트들이 채웠는지 함께 알아볼까요?


Anne-Marie

영국의 대표적인 싱어송라이터 Anne-Marie가 올해 BIG WEEKEND에 올랐습니다. 작년 발표한[Therapy]에 수록된 'Kiss My (Uh Oh)', 'Way Too Long' 등을 비롯해 '2002', 'Alarm', 'Friends', 'Birthday'를 세트리스트로 선보였죠. 워낙 히트곡 부자인 Anne-Marie이기에, 페스티벌의 열기를 달아오르게 하는 것쯤이야 그녀에겐 더없이 쉬워 보였는데요. 


특히 Anne-Marie가 '2002'의 첫 소절을 부르자마자 곧바로 떼창으로 화답하는 관객들의 모습으로그녀의 음악이 가진 힘을 실감할 수 있었죠. 다채로운 음악적 스펙트럼만큼 끝없는 매력을 소유한 아티스트 Anne-Marie. 그녀가 BIG WEEKEND COVENTRY에서 전달해 준 열기는 여름 햇빛보다 더욱 뜨겁게 다가왔습니다.


Ed Sheeran

세계적인 팝스타 Ed Sheeran의 무대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세션 한 명 없이 혼자서 무대에 오른 점이 이색적이었는데요. 통기타를 치다가 런치패드를 조작하고, 키보드를 연주하는 등 만능 아티스트의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그의 손끝에서 음악들이 실시간으로 탄생하는 것만 같았죠. 


그중에서도 통기타와 런치패드만을 이용해 'Castle on the Hill'를 연주할 때 관객들의 호응도가 정말 높았습니다. 수십만 명이 넘는 관객 앞에 홀로 서서, 50분에 달하는 러닝 타임 동안 최상의 퍼포먼스를 제공한 Ed Sheeran의 무대를 보고, 가히 세계적인 아티스트라고 불릴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Calvin Harris

토요일 밤의 헤드라이너는 DJ Calvin Harris가 맡았습니다. 그는 Pharrell Williams, Rihanna, Ellie Goulding 등 다수의 팝스타와 콜라보를 하며 수많은 명곡을 낳은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국내에서도 여러 광고 음악으로 쓰일 만큼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DJ 중 하나죠. 


Calvin Harris는 쏟아질 듯한 조명 아래 'This Is What You Came For', 'Feel So Close', 'How Deep Is Your Love' 등을 선보였는데요. Calvin Harris가 찍어내는 비트 한 박자 한 박자에 관객들이 요동치며 환호했습니다. 여기저기 슬램을 하는 관객들의 모습도 보였죠. 카메라가 관객석을 비출 때마다 소리치며 웃는 관객들의 모습이 여기저기서 나타났습니다. 랜선을 통해서도 그 뜨거운 열기가 고스란히 전해졌죠. 역시 페스티벌의 꽃은 EDM이라는 사실을 아주 오랜만에 상기할 수 있던 무대였습니다.


Harry Styles

3년 만의 컴백으로 쉼 없이 프로모션을 진행 중인 Harry Styles는 BIG WEEKEND의 마지막 날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As It Was', 'Late Night Talking', 'Music for a Sushi Restaurant' 등 신곡들을 다수 선보였죠. 세트리스트 속 다수의 곡이 그의 솔로 앨범에 수록되었으나, 단 한 곡만이 예외였습니다. 


바로 One Direction의 'What Makes You Beautiful'입니다. Harry Styles는 몇 해 전부터 밴드셋으로 편곡한 이 음악을 빠지지 않고 세트리스트에 포함하고 있는데요. 전주만 들었을 땐 '이런 음악이 있었나?' 싶다가도, 그가 첫 소절을 시작하자마자 다 같이 약속이라도 한 듯 따라부르는 광경은 언제봐도 인상적입니다. 이번 BIG WEEKEND에서도 새로운 버전을 선보여 더 새롭게 다가왔죠. 또한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곡으로는 'Kiwi'를 부르며 Harry Styles 고유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관객들을 완전히 매료시킨 Harry Styles의 무대로 BBC BIG WEEKEND COVENTRY 2022는 막을 내렸습니다. 



자그마치 3년 만에 본 모습을 되찾은 BBC BIG WEEKEND. 사람들에게 잊지 못할 환상적인 밤을 선사한 이 페스티벌을 즐기는 관객들의 표정이 더없이 행복해 보였습니다. 매년 다른 지역에서 열리는 BIG WEEKEND이기 때문에, 내년에는 어느 지역에서 어떤 아티스트가 5월의 환상적인 주말을 가득 채울지 벌써 궁금해지네요. 올해 BBC BIG WEEKEND에 오른 수많은 아티스트의 세트리스트는 바로 하단에서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2022 BBC BIG WEEKEND COVENTRY 최종 라인업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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