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뮤직 트렌드
산책을 하다보면, 강한 태양에 절로 손 차양을 만들게 되는, 명백한 여름입니다. 여러분의 지난 일주일은 어땠나요? 그럼 한 주의 끝, 6월 둘째 주 숨겨진 명곡은 어떤 곡일지, 히든트랙 시작합니다!
사진 출처| Nina Nesbitt, Inhaler, Greentea Peng, Liss 페이스북
Nina Nesbitt 'Pressure Makes Diamonds'
매력적인 목소리로, 국내에서도 사랑받고 있는 스코틀랜드 출신 싱어송라이터 Nina Nesbitt의 신곡 소식입니다. Nina Nesbitt은 2011년 Ed Sheeran의 투어 오프닝 가수로 나서며 인지도를 넓히고, 2014년 첫 스튜디오 앨범 [Peroxide]으로 스코틀랜드 차트 1위, UK 차트 11에 오르는 등, 기세 좋게 커리어를 쌓아간 뮤지션이죠.
그리고 2022년, 세 번째 스튜디오 앨범을 준비 중인 Nina가 새 앨범 [Ä lskar]에 앞서 선공개곡 'Pressure Makes Diamonds'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신곡은 캐치한 멜로디, 여느 때처럼 부드럽고 유려한 Nina의 목소리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내용이 '부드럽지'만은 않습니다. 제목 속 'Pressure'라는 단어처럼, 외모, 결혼, 커리어에 있어 보이지 않는 '사회의 압력'에 대해 노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도자료를 정리하자면, 실제로 Nina는 자신이 20대 중반, 여성으로서 느끼기 시작한 사회적인 압력(societal pressures)과, 그 속에서도 자신의 길을 찾으려고 했던 노력을 이번 곡에 썼다고 설명했는데요.
'Pressure makes diamonds'
'I Got the heart of a lion'
라는 후반부의 반복되는 가사 속에 이러한 Nina의 의지가 엿보이며, 임파워링을 주기도 합니다. 음악적으로는 스웨덴 뮤지션 SHY Martin과, Charli XCX와도 작업한 Jack & Coke가 참여했다고 하죠. 달콤한 팝으로 '가부장제'까지 논하는 'Pressure Makes Diamonds', 더 많은 내용이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에서 들어보세요!
Nina Nesbitt 'Pressure Makes Diamonds'
Inhaler 'These Are The Days'
'나만 알고 싶었는데, 내 친구도 알고 있는' 대표적인 밴드 Inhaler가 약 1년 만에 새 싱글로 돌아왔습니다. 아일랜드의 밴드 Inhaler는 지난해 데뷔 앨범 [It Won't Always Be Like This]로 UK 차트 정상에 오르고 유럽을 중심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밴드죠. 학창 시절부터 친구인 네 명의 멤버로 이뤄진 Inhaler는 특히 보컬이자 기타리스트 Elijah Hewson가 U2의 보컬 Bono의 아들인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이번 싱글 'These Are The Days'는 흥겨운 기타 사운드와 고조되는 드럼, 신시사이저가 시원함과 청량감을 선사하는 곡입니다. 이번 여름, Lollapalooza, Glastonbury, SUMMER SONIC 등 줄줄이 대형 페스티벌 출연을 앞둔 Inhaler의 무대를 더욱 기대케 하는 곡이 아닐까 하는데요.
'These are the days that follow you home'
'I think we’re gonna be OK'
곡 전반의 자유로운 감성과 함께 위의 반복되는 가사가 코로나19 락다운/거리두기 국면 이후로 접어든 지금 이 시기, 듣기 좋은 곡이기도 합니다. 밴드는 아직 공개 일이 확정되지 않은 두 번째 앨범을 예고한 바 있죠. 그들의 다음 챕터를 기대하면서, 이 계절과 시대의 헌정곡이 될 'These Are The Days'를 먼저 만나보세요!
Greentea Peng 'Stuck In The Middle'
Greentea Peng은 영국 네오 소울 R&B 뮤지션으로, 2017년부터 'Greentea Peng'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기 시작, 독특한 목소리와 그루브로 주목받아왔습니다. 지난해 1월에는 BBC Sound of 2021 리스트에 오르더니 그해 6월, 첫 스튜디오 앨범 [MAN MADE]로 매체의 호평을 받았던 Greentea Peng. 그런 그가 새 싱글을 공개했네요!
이번 신곡 'Stuck In The Middle'은 지난 3월 공개한 'Your Mind'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발표한 싱글입니다. 마치 제목을 나타내듯 도입부부터 신경을 긁는 듯한 현소리로 시작, 이내 묵직한 베이스와 비트 위로 나른하면서도 진한 보컬이 펼쳐지며 자연스럽게 귀를 기울이게 하는데요.
전작 'Your Mind' 보다는 미니멀한 사운드로, 오히려 Greentea Peng의 매력적인 목소리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기회이지 않을까 하네요. 공교롭게도 이번 신곡의 발표일, Greentea Peng이 참여한 스웨덴 가수 Neneh Cherry의 곡, 'Buddy X'가 함께 공개되기도 했는데요. 또한 Glastonbury 등 페스티벌을 앞두고 바쁘게 활동 중인 Greentea Peng. 한 인터뷰를 통해 '팝스타가 되는 것에 관심이 없다'고 밝힌 독특한 캐릭터이지만, 점점 팝에 지분을 늘리고 있는 Greentea Peng의 소식이었습니다.
Greentea Peng 'Stuck In The Middle'
Liss [I Guess Nothing Will Be The Same]
덴마크의 인디팝 밴드 Liss는 2015년 데뷔 EP 'Try'로 일부 매체의 호평을 받고, 이후 Vampire Weekend의 유럽 투어 지원에도 나서면서 음악 활동을 해왔는데요. 그러나 2020년, 팬데믹이 시작되자 멤버들 모두 보컬 Søren Holm의 시골집으로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지난 10일 그곳에서 만든 곡들이 모인 데뷔 앨범 [I Guess Nothing Will Be The Same]가 드디어 세상에 공개되었습니다. 하지만 함께 모여 곡을 만들 때와, 발매 이후, 밴드에게 커다란 변화가 있었음을 짚고 넘어갈 수밖에 없겠습니다. 팀의 보컬이자, 싱어송라이터 Søren Holm가 2021년 5월 세상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멤버들의 인터뷰를 정리하자면, 이들은 Søren Holm의 죽음 이후, 앨범을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생전, Holm이 음악들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잘 알기 때문에 다시금 발매 준비할 수 있었다고 하죠.
이 음악들을 다시 들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갑자기 Søren의 목소리를 듣는 게 꽤 좋아졌죠. 음악을 들을 때면, 그가 여전히 거기 있는 것처럼 느껴지거든요. (Liss의 인터뷰 중)
'사후 앨범'이라는 꼬리표를 떼 놓고 앨범을 들여다보면, 밴드의 장난스러운 면모가 담긴 타이틀곡을 시작으로, Nilüfer Yanya가 참여한, 그런지 팝 'Boys In Movies', 음울한 무드와 현대인들의 공감할 가사가 돋보이는 'Nobody Really Cares' 등, 총 11개의 다양한 트랙들이 포진해있습니다. 재능 있는 창작자의 마지막 데뷔 앨범이자, 그 자체로 매력적인 앨범. 조금 늦게 도착한 [I Guess Nothing Will Be The Same]의 곡은 아래 링크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Pressure Makes Diamonds'부터 'Nobody Really Cares'까지 만나봤습니다. 슬슬 시작되는 여름 더위, 지치지 않길 바라며 그럼 다음 주에 새로운 곡으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