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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on Jun 27. 2022

내한을 앞둔 Z세대의 아이콘, Billie Eilish

해외 뮤직 트렌드

Billie Eilish가 4년 만에 단독 내한 공연을 발표했습니다. 8월 15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줄곧 세계적 아티스트들의 내한 공연을 이끌었던 '현대카드 슈퍼콘서트'로 진행되는데요. 현대카드 슈퍼콘서트는 몇 해 전 팬데믹이 선포되기 바로 직전에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주인공 'Queen'의 내한 공연을 주최한 적 있었죠. 이번 공연은 현대카드가 그로부터 2년 7개월 만에 선보이는 공연입니다.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열린 슈퍼콘서트의 주인공으로 Billie Eilish가 호명된 것도 꽤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Coldplay, Beyonce, Paul McCartney, Lady Gaga 등 그야말로 전 세계를 뒤흔들었던 최정상 아티스트들이 슈퍼콘서트의 선례로 남아있기 때문인데요. 현재까지 이 무대에 오른 아티스트 중에 Billie Eilish가 최연소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 2001년생 아티스트가 음악적으로 얼마나 큰 성공을 거뒀는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Billie Eilish는 2015년 13세의 나이로 데뷔했습니다. 본인이 다니던 댄스 스튜디오의 수업에 사용하기 위해 친오빠 FINNEAS와 함께 만든 'Ocean Eyes'가 큰 화제를 얻었죠. 이 음악으로 인터스코프 레코드사와 계약한 후, 첫 EP [don’t smile at me]를, 2019년 첫 정규 앨범 [WHEN WE ALL FALL ASLEEP, WHERE DO WE GO?]를 발표하며 단숨에 글로벌 팝스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Billie Eilish 특유의 그로테스크함이 잔뜩 밴 [WHEN WE ALL FALL ASLEEP, WHERE DO WE GO?]는 당시 17세 소녀의 감성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깊은 음악적 이해와 트렌디한 사운드, 이색적인 뮤직비디오까지 한데 모은 앨범입니다. 사춘기를 지나면서 자아의 혼란을 겪는 Z세대에게 큰 인기를 끈 이 앨범은 메타크리틱 사이트에서 82점을 부여받고, 롤링스톤 선정 500대 명반에 오르는 등 평단에서도 큰 호평을 받았죠. 이후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3관왕을 수상하고, 그래미 어워드에서는 5관왕을 차지한 최연소 아티스트라는 타이틀까지 안게 됩니다.
 
본래 미국 현지와 약간의 트렌드 차이가 있는 한국이지만, Billie Eilish의 경우는 예외였습니다. 특히 [WHEN WE ALL FALL ASLEEP, WHERE DO WE GO?]의 타이틀곡 'bad guy'는 한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는데요. 2019년 발매 이래로 멜론 최고 순위 5위, 누적 좋아요 수 25만 개, 594일 동안 연속 차트 진입이라는 사실만 보아도 이를 체감할 수 있죠.


출처 | Billie Eilish 공식 계정

Billie Eilish의 이번 공연이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팬데믹 이후 첫 내한 공연이라는 점 외에도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티켓 수익의 일부를 환경단체 'REVERB'에 기부할 것임을 밝혔기 때문인데요. REVERB는 음악인과 음악 팬들이 친환경 콘서트를 만들기 위해 설립한 비영리 환경단체로, Fall Out Boy, Norah Jones, John Legend 등 많은 유명 아티스트들이 회원으로 속해있는 곳입니다. Billie Eilish는 이번 투어의 티켓 한 장당 1달러를 이곳에 기부해 기후 문제 해결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밝혔죠.
 
Billie Eilish는 작년부터 시작된 'Happier Than Ever' 투어에서 REVERB와 손을 잡고 여러 환경 캠페인을 진행해왔습니다. 투어 중 발생하는 탄소 발자국과 배기가스를 저감하기 위해 구체적 계획 아래 공연을 지속했으며, 공연장마다 팬들이 직접 기후 변화에 대해 공감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Billie Eilish Action Village' 부스를 설치하기도 했는데요. 사실 그의 어머니가 환경 단체를 운영해오고 있으며, 그녀가 어려서부터 현재까지 비건 식단을 유지하는 등 이전부터 환경에 관심이 많았던 사실을 미루어보면, 친환경 투어는 어찌 보면 예정된 수순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출처 | Billie Eilish 공식 계정

이제는 많은 아티스트가 투어 중 발생하는 탄소 발자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대책을 내놓는 가운데, Billie Eilish 또한 앞장서서 목소리를 내는 사실이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지속 가능한 음악 산업을 지향하는 Z세대 팝스타의 좋은 선례를 보여주는 것 같달까요.
 
수많은 '최연소' 타이틀을 거머쥐며 세계를 뒤흔든 Billie Eilish. 그저 팝스타라는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고, 윤리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노력하는 그녀의 음악이 울려 퍼질 8월이 기다려집니다. 4년 만의 내한을 앞둔 Z세대 아이콘 Billie Eilish의 음악은 하단에서 청취하실 수 있습니다.


Z세대의 대표 아이콘 : Billie Eilish 내한공연 예습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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